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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탄핵대길’…13차 부산시국대회 “2월 탄핵집중”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7-02-04 20:29 송고
4일 오후 6시께 부산 서면 중앙대로에서 시작된 13차 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4일 오후 6시께 부산 서면 중앙대로에서 시작된 13차 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날선 추위가 한결 풀리고 입춘에 접어든 4일 부산지역 13차 시국대회에는 '2월에는 탄핵하라'는 구호를 내걸고 '입춘대길·탄핵대길'을 테마로 시민들이 촛불을 치켜들었다. 

이날 시국대회는 부산지역 풍물패가 벌이는 '입춘판굿'으로 시작을 알렸다. 하늘을 가르는 듯한 태평소 소리와 함께 장구와 꽹과리, 북소리가 함께 울려퍼졌고 1만70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추위가 눈 녹듯 사라지고 봄을 축하하는 듯한 신명나는 한마당에 환호를 보냈다.
13차 시국대회 사회를 맡은 김은주씨(48)는 "어느새 계절은 봄이 왔고 오늘은 입춘이다. 하지만 대한민국과 이 광장에는 봄이 오지 않았다"며 "2월에는 반드시 박근혜를 탄핵시키고 우리 손으로 온전하게 봄을 맞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황선영 학생(23·부산교대 4)은 최근 청와대에서 관제데모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한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황씨는 "전국민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탄핵을 외친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박근혜는 청와대에서 아직도 세월호 7시간의 행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억울하다는 하소연만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특검 조사에서는 청와대 지원으로 관제데모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최저임금도 못받아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다니는 청년들과 국민들의 피땀 어린 혈세를 뜯어놓고, 그 돈을 관제데모에 뿌리라고 준 줄 아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촛불이 특검이고 촛불이 헌법재판소"라며 "더이상 교활한 행정으로 촛불민심을 왜곡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새로운 봄이 오기 전에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황씨는 발언 이후 인터뷰를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는 분들이 많아 촛불의 수는 줄어들었을 수 있지만 그분들의 마음 속에는 촛불이 계속 켜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바람불면 촛불이 꺼진다는 김진태 의원의 발언 이후 더 열심히 나오게 됐는데 단 한 명이라도 나온 이상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어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장선화 부산운동본부 대표는 "국민 촛불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며 이 자리까지 함께 왔다"며 "공작정치의 본산 김기춘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주범인 조윤선을 구속시켰고 국정교과서 역시 국민적 저항에 밀려 국·검정 혼용방침으로 한 발 물러났다"며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당당히 세워진 것도 우리 촛불이 만들어 낸 작은 성과이고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공백을 틈타 트럼프 정부는 사드배치 강행을 압박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하지 않다"며 "국회 또한 2월 임시국회에서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들을 반드시 입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지금 할 일은 대선주자들 뒤로 줄을 서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안고 입법으로 결실을 맺어야 하는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며 "헌재도 2월 안에 반드시 박근혜를 탄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 공연을 맡은 밴드 언체인드 보컬 김광일씨는 "2월에 탄핵이 되지 않는다면 3월에 되고 4월에 벚꽃이 피어도 우리의 마음에 봄이 오지는 않겠지만 이 상황마저 즐기자"며 '윤동주'와 'redemption' 2곡을 노래했다. 

한편 이날 서면 일대에서는 '시민정치 실현은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렸고 '청년이 만드는 블랙리스트', 부산 대학생 겨레하나의 '소녀상 지킴이' 퍼포먼스 등 대학생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사전행사가 진행됐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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