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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2위전쟁…이재명·안희정, '대연정' 놓고 설전

李, 安 '대연정' 언급에 "적폐세력과 연정하나"
'대세' 문재인 때리기엔 한목소리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2-02 21:09 송고
2016.11.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016.11.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간 '2위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하차' 뒤 대선판도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누가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느냐를 두고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대선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이미 도입한 바 있어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2위 자리싸움'은 향후 더욱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과 안 지사는 2일 '대연정'을 둘러싸고 맞붙었다.

안 지사는 이날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국가운영에서 노무현정권이 못다 이룬 대연정 헌법의 가치를 실천할 것"이라며 "헌법은 기본적으로 대연정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떤 정치인, 정치세력이라 할지라도 경쟁할 수 있지만 경쟁이 끝나면 그와 단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청산할 적폐세력과 대연정이라니 이건 아니다"며 "정치적 신념을 존중하지만 대연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박근혜 게이트'의 몸통들과 대연정을 하는 건 촛불민심을 거역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겨우 제대로 잡아가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며 "안 지사가 대연정하겠단 상대는 입장다른 선량한 이웃이 아닌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라고 꼬집었다.

안 지사가 "평범한 우리 '이웃'의 얼굴을 한 정치, 정부와 행정을 만들어내겠다"고 한 부분도 겨냥한 셈이다.

이같은 비판에 안 지사 측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의회를 국정운영 파트너로 존중하겠단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전면전은 두 주자간 색채와 전략이 갈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은 충청권 주자였던 반 전 총장의 퇴장 뒤 그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중도보수층 공략차원에서 나왔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반면 탄핵정국에서의 이른바 '사이다 발언'으로 야권내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이 시장의 경우 선명한 '야성'(野性)을 내세우는 행보를 펴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점하며 대세론을 형성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공격할 때는 이 시장과 안 지사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에 "오히려 반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이 나타났을 땐 야권에 위기의식이 있었는데 그 상대가 사라져 정권교체를 위해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도 "다시 한 번 생각하면 안희정"이라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 평생 직업정치인이면서 민주주의자인 안희정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항마'로 자리매김해 경선에서의 막판뒤집기를 노리는 한편 야권 지지층이 문 전 대표로 쏠리는 것을 최대한 분산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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