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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물에 풍덩"…포켓몬고에 빠진 대한민국

닐슨코리안클릭 "포켓몬고, 국내 순이용자만 650만명"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2-02 14:37 송고 | 2017-02-02 17:17 최종수정
게임 '포켓몬고' 유저들이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청 광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 News1 문요한 기자
게임 '포켓몬고' 유저들이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청 광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 News1 문요한 기자

요즈음 한밤에 중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길거리를 헤매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모두 '포켓몬스터'를 잡겠다고 무리지어 다니는 청소년들이다. 이렇게 거리를 헤매면서 포켓몬을 잡는 사람들이 하루에 650만명에 이른다. 포켓몬을 잡겠다고 한겨울에 물속으로 뛰어든 사람들도 있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이 '포켓몬고'에 빠져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포켓몬'을 잘 잡는 명당 자리를 알려주기도 하고, 포켓몬을 대신 잡아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포켓몬을 잘 잡기 위해 위성항법서비스(GPS)를 조작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성행하고 있다.
2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1주간 포켓몬고의 주간 순이용자(WAU)는 610만명에 달했다. 현재까지 750만명이 '포켓몬고'를 내려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대부분이 게임을 지우지 않고 실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클래시로얄' '모두의마블' 등 경쟁 게임들 모두가 100만명대의 순이용자를 기록하는 것에 비하면 월등히 많다.

'포켓몬고' 이용자 대부분은 30세 미만이다. 닐슨코리안클릭 인구통계그룹 조사에 따르면 포켓몬고 순이용자 610만명 가운데 70%가 30세 미만으로 집계됐다. 직업군으로는 학생이 약 50%, 직장인이 27%를 차지했고 지역으로는 서울과 수도권 이용자가 50%에 달했다.

'포켓몬고' 인기가 흥행을 넘어 과열에 이르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앤틱이 구글의 정밀지도나 국내 업체들의 지도가 아닌 민간의 '오픈스트리트맵'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지도 정확성이 극히 떨어지는 탓이다.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가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실제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포켓몬고로 빚어진 추락사가 10여건에 달하며 일본에서도 운전을 하면서 게임을 즐기던 30대 남성이 도로를 건너던 여성을 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도 2일부터 포켓스탑과 주요 캐릭터 출몰지 등에서 집중 순찰활동을 벌인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관제센터에서 상시 모니터링으로 사고를 사전예방한다는 방침이다. 또 순찰시 목격되는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유지 무단침입 금지 및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범죄예방진단팀을 활용해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지역, 후미진 곳 등 강력범죄 발생 우려지역을 사전에 파악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안전표지판, 가로등, 비상벨 등 시설물을 보강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포켓몬고' 인기를 틈탄 해킹 가능성도 제기한다. 더 많은 포켓몬고를 잡기 위해 위성항법서비스(GPS)를 조작하는 앱이 성행하는 탓이다. 문제는 이 GPS 조작 앱들이 위치만 조작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노리고 개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GPS 조작 앱을 통해 심어진 악성코드로 '포켓몬고' 아이템을 결제할 때 '파밍'용 인터넷주소(URL)로 유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밍은 가짜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해 금융정보를 빼가는 해킹수법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앱을 설치하려면 '알 수 없는 출처 허용'이 필요해서 스마트폰이 보안에 취약한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설사 불법이 아닌 정식 출시 앱이라 해도 GPS 교란이 주목적인 만큼, 개인정보를 빼가거나 악성코드를 심을 목적으로 개발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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