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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딜레마'…달러 약세와 감세의 '불가능한 공존'

"시장, 앞뒤 맞지 않는 정치적 모순 냄새 맡았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2-01 14:47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트럼프 행정부가 전면적 환율 전쟁을 선포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우후죽순처럼 나온 발언들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책의 일관성과 의도에 대한 불확실성만 가중 시킨다고 외환 트레이더들은 우려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31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트러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 혹은 감세라는 두 가지 아젠다를 모두 취할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감사컨설팅업체 RSM의 조세프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발언들이 "정부 정책과 정책 의도의 일관성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유니크레딧뱅크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글로벌 외환전략부 대표는 "달러 강세는 보호주의, 제조업 일자리 확대와 함께 존립할 수 없다"며 "시장이 정치적 모순의 냄새를 맡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권은 들어선지 거의 열흘 동안 각종 행정명령에 줄서명을 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의심됐던 강경한 공약들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국경세, 멕시코 장벽부터 전방위적인 환율전쟁 공세까지 펼치고 있다. 미 현지 언론에서는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유행했던 '로보-사이닝'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 트럼프가 마치 로봇처럼 손이 닳도록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들은 이러한 정책들이 달러를 최대 25%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경세로 미국산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 미국산은 물론 달러화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 달러 강세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은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을 죽인다며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환율 전쟁을 선포했다.
달러 하락을 유도하는 발언과 국경세와 같은 정책 사이의 모순은 앞으로 외환 변동성을 지속시킬 재료가 될 것이라고 브루수엘라스 RS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충격적 발언만으로 환율을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브루수엘라스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실제 이행하는 정책 그 자체가 달러의 약세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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