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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권교체가 대세 맞더라…빅텐트는 정권교체 반대"(종합)

출입기자들과 차담회…"김종인, 다른 생각 안할 것"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7-01-31 13:06 송고 | 2017-01-31 14:16 최종수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열린 국회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1.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열린 국회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1.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진영에서 제기되는 빅텐트 또는 스몰텐트 등 정계개편론과 관련, "저는 빅텐트나, 제3지대, 반문연대 등은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연대, 정권연장 연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게 국민들의 대세이고, 정권교체를 해낼 사람으로 문재인을 지목하는 게 국민들의 마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김 전 대표는 우리 당의 비례대표 의원이다. 정권교체에 함께 힘을 모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생각을 하리라 전혀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표와 왜 소원해졌느냐'는 질문에 "김 전 대표와 저는 당내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관계"라며 "그러나 각각 정권교체를 위해 바라보는 강조점이나 주안점이 다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강력한 경제민주화를 주창하고, 당내 후보들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보다 확고한 소신과 철학을 갖길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당의 경제정책을 만들어내는 힘이기도 하고, 우리 대선공약에 반영되기도 할 것"이라면서 "(김 전 대표와)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해 나갈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당 안팎의 원심력이 커지는 데 대해선 "원심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지금은 경쟁하는 과정이다. 여러 강이 함께 바다를 향해 흘러가면서 강물들이 서로 모이고 바다에 닿아서는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찬성하는 정당이나 세력과는 언제든지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 일각의 공동정부론에 대해 "정당 책임정치를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 한다면 다른 야권 정당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정운영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여당이고 그렇지 않은 정당은 다 야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다른 복안이 있겠느냐. 강이 바다를 향해 흐를만큼 흐르다가 같이 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야권은 전부 정권교체를 바라는 데 있어선 한마음일 것이지만, 경쟁의 과정 동안은 자기가, 자기 당이 주역이 되고 싶은 마음에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이 끝나고 나면 다시 하나로 힘을 모으게 될 것이고, 국민들이 그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민주당과 제가 지금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야당 세력, 야권 인사들의 힘을 모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겠다"며 "그러나 상대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한쪽에서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될 일도 아니라고 본다. 만약 끝내 통합되지 않으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서 이른바 유권자 단일화, 유권자 통합을 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20대 총선 당시 자신의 '정계은퇴' 발언과 참여정부 당시 대북송금특검에 대한 공세를 펴는 데 대해 "그런 얘기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판단은 호남민심과 전체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며 "충분히 해명됐고, 국민의당이 공격하는 것은 누구나 다 그러리라고 예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의 안보관 공세에 대해선 "저는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당당히 군 복무를 마쳤다. 이렇게 군복무를 마쳤다는 게 안보능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보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군복무를 않고는 제대로 군대를 알 수 없고, 군통수권을 제대로 행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반칙과 특권을 이용해 병역을 면탈한 분들은 군통수권을 가질 자격이 기본적으로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 쪽은 안보가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불러일으키는 프레임이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있는데, 이명박·박근혜정부의 안보 능력과 성적보다 김대중·노무현정부의 안보능력과 성적이 훨씬 나았다. 새누리당 정권들은 실제로는 안보에 무능하고 안보를 말할 자격도 없으면서 안보장사를 통해 정권연장을 획책해온 가짜 안보세력"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논란과 관련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에 대한 지지는 국민들 속에 있고, 당내에 강력한 패권을 갖고 있어본 적이 없다"면서 "패권주의라는 말은 저를 가두고 더 확장하지 못하게끔 저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퍼뜨리는 프레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캠프와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면 그 전부터 친노(친노무현)·친문이라는 말을 듣던 분들은 아주 소수고, 대부분은 새로운 면면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 대표할 때도 제가 새로운 영입의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앞으로도 제가 영입 노력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패권주의란 말과 전혀 다르게 확장하고 통합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확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가 되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정당책임정치를 강조한 뒤 참여정부의 당정분리 기조에 대해서는 "우리 현실에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참여정부가 잘못한 부분 중에 하나가 그점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설 연휴 청취한 민심에 대해 "정권교체가 국민들의 대세였다. '문재인이 대세다'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실제로 보니 대세가 맞다"면서 "저 개인이 대세라기보단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 마음이 대세고, 정권교체를 해낼 사람으로 저 문재인을 지목하는 게 민심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사상 최초로 영·호남과 충청 모두에서 지지를 받는 그런 국민통합 대통령 시대를 열고 싶다"면서 "국민통합의 힘으로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완전한 대한민국 시대를 열어가는 새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 민심을 제대로 받들면 보수나 진보라는 이분법은 저절로 소멸될 것"이라며 "저는 그렇게 해낼 수 있는, 이념적인 면에서도 통합적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에 대해 "외부의 경쟁자들보다 더 강력하고 위협적이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이 시장에 대해 "아주 선명하고, 순발력도 있고, 국민들에게 시원시원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고, 안 지사에 대해선 "아주 스케일이 크다"고 했다. 김 의원에 대해 "바보처럼 지역구도에 도전해 끝내 성공을 이뤄낸 돌파력과 소통능력이 좋다. 통합적인 마인드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들 훌륭한 분들이지만, 이분들은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제가 첫차가 돼서 그분들이 신나게 달릴 수 있는 길을 잘 닦아두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사실 저로선 가장 버거운 상대였다. 지지율하고 무관하게 저는 가장 잘 준비된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박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우리 당의 정권교체에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과 관련, "탄핵이 기각될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탄핵이 인용되고 난 이후는 정치인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이후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대로 누구나 법앞에 평등하게 이뤄져 나갈 것으로 본다. (사법절차에) 맡겨 놓는 것이 정치인이 해야 될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한 사법절차가 진행될 경우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적인 조처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뒤 "그 사건을 수사할 특검이 그 모든 점을 고려하리라 생각한다. 거기에 맡겨 두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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