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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없는 탄핵반대 투신 보수단체 회원의 분향소

유족과 서울시 반대에도 탄기국 '강행'
세월호 광장 철거할 때까지 농성 예고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최동현 기자 | 2017-01-30 23:09 송고
30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조모씨의 분향소© News1
30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조모씨의 분향소© News1

유족들의 반대와 서울시의 불허에도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무효'가 쓰인 태극기를 들고 투신 사망한 조모씨(61)를 애도하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했다.

촛불집회에 맞서 탄핵반대 집회를 주최해온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9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 조씨를 기리는 분향소를 설치했다.
탄기국의 분향소 설치시도에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광장은 국장이나 국민장의 경우에만 분향소 설치를 허락했다"라며 탄기국의 설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탄기국은 이날 오후 4시30분과 5시30분쯤 분향소 설치를 시도하다 서울시 측 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마련된 분향소에는 조씨의 영정도 보이지 않았다. 유족들이 분향소 설치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유족들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희는 (분향소 설치를)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확고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분향소에는 조씨의 영정사진 대신 태극기가 대신 걸렸다. 탄기국은 분향소에 조씨의 위패와 함께 천안함 폭침, 연평해전 당시 사망한 군인들의 위패도 설치했다.

유족들이 분향소 설치를 반대한 것에 대해 한 보수단체 회원은 "정말 안타깝다"라며 "유족들이 반대한 이유는 이념 때문이고 이는 결국 이념이 피보다 진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0시쯤 분향소에는 20여명의 조문객들이 태극기를 들고 서있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왔다는 유창혁씨(25)는 "투신한 조씨와 같은 애국자로서 조문을 와야 마땅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본인도 온라인상에 잘못된 좌익세력의 선동을 비판하는 글을 쓰는 등 정치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탄기국 회원 70여명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천막과 분향소를 철거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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