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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수 보궐선거, 대선 풍향계?…정치지형 요동

'脫새누리' 경향 뚜렷 정계 지각변동 예고
야당 불모지 불구 민주당은 예비후보 넘쳐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7-01-30 11:45 송고
민주당 김춘묵, 남무현, 박세헌. 새누리당 송인헌, 임회무. 무소속 김환동, 나용찬씨(순서는 정당과 이름 가나다 순)© © News1

오는 4월 치러지는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는 올해 대선 구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북에 불고 있는 ‘반기문 바람’(반풍·潘風)을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괴산군의 인구는 3만8787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161만6589명)의 2.4%에 불과해 그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행보 이후 지역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지역에서 지방자치제 부활이후 야당 후보가 당선된 건 한차례밖에 없었다.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 김환묵 군수가 당선됐으나 2회 선거에선 지역정당인 자민련으로 옮겨 재선했다.

이어 자민련 김문배, 무소속 임각수 군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15년동안 진보성향 정당을 선택하지 않을 만큼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얘기다.

이는 100세 이상 고령자 전국 1위, 65세이상 노인 인구 30% 등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새누리당 분당과 반 전 총장의 제3지대론 등장으로 괴산의 정치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 군수 후보로 거론되던 당내 유력 주자들이 속속 당을 떠나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서다.

새누리당 탈당 테이프는 나용찬 한국보훈학회 부회장이 끊었다. 반 전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 괴산지회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나 부회장은 2014년 선거 당시 새누리당 예비경선에 나섰으나 송인헌 예비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나 후보를 물리쳤던 송 전 충북혁신도시관리 본부장도 탈당 대열에 가세한다. 그는 지난 7일 충청포럼 괴산지회 창립대회에서 초대 지회장으로 선출됐다.

충청포럼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2000년 설립한 충청권 출신 인사들의 모임이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 정진석 전 원내대표, 김태흠 의원 등도 이 포럼 회원이다.

반 전 총장의 외곽 지원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모습. (자료 사진). 2014.6.4/뉴스1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모습. (자료 사진). 2014.6.4/뉴스1

군수 출마를 선언한 임회무 충북도의원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 도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박덕흠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박 의원이 최근 같은 당 이종배·경대수 의원과 함께 “반 전 총장을 따르겠다”고 선언한 만큼 한 배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임 도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의 통합적 리더십이라면 충청대망론이 가능할 것”이라며 “반 전 총장, 박덕흠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력 후보 3인방이 모두 탈당의사를 밝힌 만큼 여당에서 괴산군수 후보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지방자치제가 부활이후 괴산에서 집권여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 민주당 주가 상승 후보자들 넘쳐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예비후보가 넘쳐난다. 민주당은 김춘묵 전 서울시 서기관과 남무현 전 불정농협 조합장, 박세헌 재청 괴산중·고 동문회장이 경선을 벌인다.

남 전 조합장과 박 회장은 경선을 위해 이달 민주당에 입당했다.

당내 후보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지난 선거에 비춰볼 때 격세지감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최근 탄핵바람을 타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누리, 민주당 양당 모두 경선과정에서 일부 약세 후보들이 이탈해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을 노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소속으로는 김환동 전 충북도의원이 뛰고 있다. 그는 각 정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나 무소속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오는 4.12 보궐선거를 앞두고 반 전 총장에 끈을 대려는 후보들과 민주당 간판을 잡으려는 인사들이 넘쳐난다”며 “선거 결과가 나오면 (충북에서)반기문 지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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