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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국정농단 증거·증언…최순실도 입장 바꿀까

미르 김성현·K스포츠 박헌영·컴투게더 한상규 증인신문
'특검 1호 기소' 문형표 1일 첫 재판…양재식 공소유지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7-01-30 06:45 송고
국정농단의 몸통으로 지목된 최순실씨. © News1
국정농단의 몸통으로 지목된 최순실씨. © News1

법원이 국정농단 사태로 기소된 최순실씨(61) 등에 대해 주 2~3회씩 재판을 열며 실체적 진실 발견에 몰두하는 가운데 공판 과정에서 계속 쏟아지는 증거·증언들 때문에 최씨가 그동안의 '모르쇠' 전략에서 입장을 바꿔 일부 인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씨는 현재 특검 수사와 법원 재판,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등에 단골 손님으로 나가면서도 혐의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측근들의 폭로와 법정 증거·증언 등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지난해 12월19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국정농단 재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 연휴 직후 주요 증인들을 소환하는 등 이번주에도 심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재단 모금' 의혹과 관련해 최씨·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의 7회 공판에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44)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39)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이튿날인 2월1일에는 '광고사 강탈 의혹'과 관련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9) 등의 3회 공판에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를 증인으로 부른다.
재판부는 지난 20일과 24일에는 재단 모금과 관련해 미르재단의 이한선 전 상임이사(49), K스포츠재단의 정현식 전 사무총장(64), 정동춘 전 이사장(56), 노승일 부장(41) 등 4명을 소환해 증언을 들었다.

오는 31일 오전 10시10분에 증인으로 나오는 김 사무부총장은 최씨가 실소유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고원기획(최순실·고영태가 만든 회사) 등에서 등기이사로 일하고 최씨가 운영한 카페 테스타로사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씨의 측근으로 꼽힌다.

이 전 이사는 지난 공판에서 자신과 차씨, 김 사무부총장 등이 최씨의 일정에 맞춰 비밀 회의가 열리는 모임 장소에 갔고 최씨가 회의를 주재했다고 증언했다. 물론 최씨는 미르재단에서 공식적인 직함은 없었다.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왼쪽부터),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 © News1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왼쪽부터),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 © News1

그는 차은택씨로부터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55)과 최씨, 김 사무부총장 등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는 등 이들의 관계가 깊었음을 암시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최씨와 차씨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차씨 측 변호인은 지난해 11월 "김 사무부총장이 차씨에게 전화해 '회장(최순실)이 형(차은택)이 다 안고 가야 한대. 난 이번에 조금 가볍게 안고 갈 거야'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됐다.

차씨 측은 당시 "언젠가부터 차씨는 배제되고 김 사무부총장이 최씨의 오른팔이 됐다"며 "플레이그라운드 등 각종 특혜 수주와 관련해 김 사무부총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같은 날 오후 3시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박 과장은 노 부장과 함께 최씨의 국정농단을 고발한 인물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될 예정이었다고 폭로했는데 재단 설립·모금 등이 박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점을 재차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 부장과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가 이런 계획을 말하는 것을 들었으며 재단이 사유화 될 것을 예상했다고도 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최씨와 박 대통령은 한 몸이나 다름없는 존재였고 최씨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월 1일 증인으로 나오는 한 대표는 당시 '포레카' 인수에 있어 우선협상대상이었던 컴투게더의 상황에 차씨 등의 개입을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컴투게더 전무 주모씨는 배후에 청와대가 있었다는 증언을 한 바 있다.

한편 1일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첫 구속자이자 기소자인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1·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첫 재판도 열린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도형) 심리로 오후 2시30분에 공판준비기일로 진행된다.

특검팀은 공소유지를 위해 뇌물 수사를 담당하는 양재식(52·사법연수원 21기) 특검보, 검사 또는 수사관 1명을 우선 재판에 투입하되 상황에 따라 추가로 인력을 보강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News1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News1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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