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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한국 경찰" 대만에서 온 '감사의 편지'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2017-01-28 18:08 송고
대만에서 온 '감사의 편지' 2017.1.28/뉴스1 © News1

대만 국적의 여성이 쓴 '감사의 편지'가 지난 26일 경북 안동경찰서 역전지구대에 배달됐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2개월 전 안동을 찾았다 한국 경찰의 도움을 받은 황모씨(30)다.
한글로 또박또박 쓴 편지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시작해 도움을 줬던 경찰관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했다.

황씨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던 관광객입니다. 늘 감사하지만 (한국)말을 못해 여러분한테 참 죄송합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사는 대만 타이중의 유명한 제과점에서 만든 파인애플 과자를 함께 보내며 "다들 입맛에 맞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황씨는 "새해라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려고 편지를 썼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이 편지를 쓰기 위해 한국어를 독학했다는 후문이다.

경북 안동경찰서 역전지구대 순찰 2팀. 2017.1.28/뉴스1 © News1
경북 안동경찰서 역전지구대 순찰 2팀. 2017.1.28/뉴스1 © News1

황씨는 지난해 11월27일 오후 1시쯤 일행 2명과 함께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본 뒤 돌아가던 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며 역전지구대를 찾았다.

언제, 어떻게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는지 알지 못하는데다 한국어가 서툴러 난감한 상황이었다.

통역앱을 통해 간신히 분실경위 등을 파악한 권종덕 경위 등 지구대 순찰2팀은 하회마을과 이들이 탔던 시내버스 등을 수배한 뒤 역추적에 나섰다.

1시간여 후 시내버스 기사로부터 "휴대전화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경찰은 순찰차를 몰고 버스기사를 만나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후 지구대에서 기다리던 황씨에게 돌려줬다.

이들은 경찰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 뒤 대만으로 돌아갔고, 고마움을 담은 택배상자를 보낸 것이다.

권 경위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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