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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떡국 많이 먹으렴"…'촛불' 대신 '세월호' 합동차례

떡국 나누며 "진실규명"…4일 14차 촛불집회
'태극기집회'도 열려…"朴 대통령 탄핵 기각"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박승희 기자 | 2017-01-28 17:42 송고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 4·16가족협의회는 28일 오후 4시16분 광화문광장 세월호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 차례, 떡국 나눔 행사를 가졌다.  © News1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 4·16가족협의회는 28일 오후 4시16분 광화문광장 세월호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 차례, 떡국 나눔 행사를 가졌다.  © News1

설 명절 당일인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지난 석달간 토요일마다 진행된 촛불 집회가 한주 쉬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차례 행사가 열렸다.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4시16분 광화문광장 세월호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 차례상을 차리고 준비한 떡국을 시민들과 나눴다.
 
연대발언에 나선 이태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우리가 거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칠 때 모두의 마음에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으로 나라를 바꾸겠다는 다짐이 있었다"며 "304명의 억울한 영령, 나라가 지키지 못한 국민의 이름 앞에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새해를 연 1000만개의 촛불은 팽목항 바다 깊은 곳에서 맑은 영혼들이 떠올라 깊은 어둠속에 있는 대한민국을 깨운 것"이라며 "제2의 특조위를 구성해 진실과 책임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국민의 생명이 무시되지 않고 진실이 은폐되지 않는 나라, 강자들에 의해 다수의 약자들이 희생되지 않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례에 참석한 이들은 '평등세상을 향한 집밥'이 준비한 소박한 떡국, 최헌국 예수살기 촛불교회 목사가 준비한 떡과 귤, 민속과자 등을 나눠먹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28일 © News1
28일 © News1

합동 차례를 지켜본 시민들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에서 아들과 오랫만에 서울에 올라왔다는 권성주씨(39)는 "아들에게 늦게나마 촛불집회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말을 뗐다.

권씨는 "자식 가진 부모라 세월호 유족들의 마음을 알겠다"면서 "아이들이 하늘에서 떡국 차례상을 잘 받아먹고 배부른 한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유족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가족들과 아침을 함께 먹고 나왔다는 이영환씨(52)는 "오늘도 촛불집회를 하나 해서 와봤다"며 "저 부모들도 설날에 죽은 아이들과 같이 떡국을 먹고 세배도 받았어야 할 사람들인데 빨리 (세월호 침몰의)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차례에 앞서 춤꾼들의 신바람 춤, 안전을 기원하는 춤 등 공연이 이어지고 시민사회계 원로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새날 비나리 시를 낭송했다. 공연 중간 중간 "박근혜를 탄핵하자" "박근혜를 구속하라" 구호가 터져나왔다.
 
한주 숨고르기에 들어간 촛불은 다음달 4일 다시 타오른다. 퇴진행동이 광화문광장 등에서 주최하는 4일 14차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 탄핵 및 재벌 총수들의 구속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캠핑촌 무대에선 쌍용차·콜트콜텍·기륭전자 등 해고·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문화예술인들이 합동 차례를 갖고, "해고없는 세상" "블랙리스트 없는 세상" 등을 외쳤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공화시민의 위대한 각성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News1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공화시민의 위대한 각성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News1

자유통일유권자본부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주최한 '자유민주주의 공화시민의 위대한 각성촉구 집회'에는 경찰 추산 800명(주최 측 추산 1만명)이 "폭도 언론 때려잡자" "폭도 국회 분쇄하자" "손석희를 구속하라" 등을 외쳤다.
 
단상에 오른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는 "대통령을 불의하게 탄핵하고 그것도 모자라 괴소문을 갖고 언론에서 희희낙낙거리며 대한민국을 망치려는 세력들이 있다. 이같은 자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5일 서울 남부지검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인지연 미국변호사도 마이크를 잡고 표 의원 사퇴와 헌법재한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을 촉구했다.

자유통일청년연합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향해 'JTBC 태블릿 조작 중징계 촉구 집회'를, 국가기도연합도 같은 시각 서울역 과장에서 구국기도회를 개최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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