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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안철수 "나는 無에서 有 창조, 潘은 안 그래"

[신년인터뷰] "통역없는 대통령? 리더십 본질 비껴가"
"과거 청산과 미래 대비가 시대의 요구"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1-27 09:00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6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6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반 전 총장 같은 경우는 유엔 사무총장직은 본인의 노력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전체가 외교적으로 노력한 성과 아니냐"며 "저는 스스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다"고 차별화했다.

안 전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과 5년전 저와의 공통점이라면 새로움과 변화에 대한 기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는 반 전 총장이 역대 대통령의 영어 소통능력이 부족해 안타깝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영어를 하냐 마냐로 대한민국 대통령 리더십을 말하는 건 본질을 한참 비껴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안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대통령이란 자리가 자기가 준비됐다,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고 시대가 요구해야 한다. 시대의 요구를 크게 2가지로 본다. 첫째는 과거 청산, 둘째는 미래 대비다. 이번 박근혜 게이트를 거치며 과거 청산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크다. 우리가 너무나 큰 결핍감을 가진 부분에 대해 일단 기본적으로는 정직한 대통령을 원한다. 두번째로는 깨끗하고 신세지지 않은 대통령이다. 세번째로는 책임지는 대통령이다. 또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유능한 대통령, 이 정도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조건 아닌가 싶다.

-나라를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의 비전을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정리했다. 함께 잘사는 것과 정의로운 것이 따로 떨어져 잇는 게 아니다. 박근혜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뿌리까지 썩은 대한민국 민낯의 본질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는 실력과 '빽'이 싸우면 빽이 이기는 사회다. 거기에 모든 문제의 핵심이 있다. 아무리 노력하고 실력이 있어도 안 된다고 생각하니 그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없고 도전하지 못하고, 그러니 경제는 활력을 잃고 경제성장도 하지 않고 일자리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불공정한 사회가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모두가 잘 살지 못하는 사회의 근본 원인이다. 저는 불공정한 사회구조가 함께 잘살지 못하는 사회를 만든다는 문제의식을 정치하기 전부터 갖고 있었다.

-안 전 대표는 등장 때부터 재벌 문제를 짚었다.

▶그렇다. 삼성동물원을 이야기하며 재벌그룹의 공적이 됐다.(웃음)

-헌재의 탄핵 심판 시한이 3월13일까지로 사실상 제시됐다. 벚꽃대선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예측가능성을 준다는 의미에서 (일정이 제시된 것은) 바람직하다. 박한철 헌재 소장이 물러나며 마지막 가진 책임감으로 말한 것 아닌가.

-본선 준비는 잘 하고 있나.

▶박근혜 게이트를 맞으며 느낀 생각이 지금은 정치가 아니라 나라 살리기 운동할 때라는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이 선택이 저한테 무슨 정치적 이해득실을 주느냐, 마느냐를 생각하지 않고 국가가 살아나가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가 만을 생각했다. 합리적 목소리는 혼란의 와중엔 잘 눈에 띄지 않는 법 아니겠나.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그렇게 해 왔다. 예를 들면 박근혜 대통령 퇴진 당론을 제가 주장하고 국민의당은 최초로 당론으로 채택했다. 남은 길은 탄핵밖에 없다고 판단돼 야권의 8명 대선주자를 다 모아 탄핵 합의를 이끌어내 여기까지 오는 계기가 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가 대선주자급 중에서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이고 유일하게 안경을 안 썼다. (웃음) 현역 의원으로서 대선 전 필요한 개혁의 시급성을 주장하고, 개혁입법 처리를 위해 대부분의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것도 나중에 평가해줄 수 있지 않겠나. 그 일을 지금 집중해 하고 있다.

-안철수표 정책은 어떤 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하나.

▶'경제'다. 그런데 경제를 살리는 방법론이 다른 후보들과는 다르다. 저는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는 기업과 민간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 정부는 기업과 민간이 제대로 경제를 살릴 수 있게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기반엔 3가지가 있다. 첫째, 제대로 교육개혁을 해 창의적 인재들을 길러야 한다. 이를 하지 않으면 정작 기업이 쓸만한 인재를 못 찾는다. 둘째, 과학기술에 제대로 투자해 경쟁력 있는 우리만의 과학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공정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실력이 '빽'을 이기는 경쟁구조를 만들어놔야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고 경제활력도 생기고 결과적으로 경제성장도 하고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개인으로 따지면 개천에서 용이 다시 날 수 있는 사회, 기업으로 따지면 중소기업이 실력만으로 대기업을 이기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거다. 
교육개혁 등 3가지가 가장 기본인데 그것을 안 하고 막연히 돈을 쏟아부어 일자리를 만든다는 건 정말로 틀린 처방이다. 만약 돈을 쏟아부어 경제를 살릴 수 있었으면 일본은 벌써 살아나야 하는데, 재정 낭비만 하고 20년 장기불황을 겪고 있지 않나. 문재인 전 대표가 130만 일자리를 만든댔는데 정말 무책임한 공약이다.

-어떤 면에서 무책임한가.

▶매년 4대강 사업에 쓴 돈을 쏟아부어 공공부문에서 80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데 그럼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4대강 사업을 하자는 이야기 아닌가. 무책임한 거다. 정부에서 채용하는 일자리는 민간에서 경제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복지인력 제공 등 기본적인 필수 기반에 해당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 그것을 전면에 내세워 일자리를 만드는 건 아니다. 나머지 50만개도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데 그건 책상에서의 숫자놀음에 불과하지 노동시간 줄인 것만큼 새 일자리가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너무나 현장을 모르고 하는 무책임한 이야기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본소득, 토지배당 등 국민에게 '현찰'을 줄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거기에 소요되는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대책까지 나와 있지 않으면 그건 실행되지 않는, 실현가능성이 없는 공약이다. 재원마련에 대한 고민이 없는 공약은 국민이 포퓰리즘이라 평가할 거다.

-개헌에 대한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오히려 제가 제일 선명했다. 개헌이 필요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하자고 했더니 신문 사설에서도 그게 정말 합리적 방법이라고 했고, 문 전 대표도 한참 뒤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받았다.
개헌 필요성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만 이야기하지 왜 대통령이 제왕적인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저는 미국 대통령과 비교해 이미 설명도 했다. 미국 대통령은 행정권 집행권 하나만 갖고 일하지만 한국 대통령은 집행권뿐 아니라 예산권 인사권 입법권 감사권까지 5대 권력을 다 가졌다. 미국 대통령은 크게 보면 3가지 정보시스템에 의해 견제받는다. 상·하원 양원제, 연방제, 지방자치제에 의해서다. 한국은 제대로 견제받을 장치가 굉장히 부족하다. 미국 대통령은 하루종일 전화하고 사람 만나야지 겨우겨우 일을 푸는데 한국 대통령은 출근하지 않아도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개헌이 필요하다.

-임기 중 개헌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을까.

▶일단 국회에서 합의가 필요하고 그 다음 국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떤 분들은 국회에서 금방 합의할 수 있을 거라 낙관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 본다. 개헌을 원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은데 각론들이 다 다르다. 합의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개헌을 공약할 것인가.

▶보통 대통령들이 5대 권력의 절대반지를 끼고 나면 마치 '반지의 제왕' 프로도처럼 완전히 다 까먹고 사람이 변하는 것 같다. 대선공약으로 걸 뿐 아니라 시기까지도 구체적으로 못박고 지방선거와 연계하면 대통령이 개헌하기 싫어도 국민이 비폭력 평화혁명으로 눈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져 약속을 어기면 가만있지 않을 거다.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을 수용할 수 있나.

▶그것까지도 대선 후보마다 공약으로 제시해야 할 거다. 그 공약이 국민 판단의 한 요소가 될 것이다.

-국민의당은 외부 주자를 염두에 두고 대선 경선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합류의 데드라인은.

▶그건 1차적으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가 판단할 몫이다. 저도 주자 중 한 사람이라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분명한 하나의 원칙은 일단 우리 당 중심 정권교체가 목표라는 것이다. 이를 여러 번 말했고 전대를 통해 완전히 당의 입장으로 정리됐다. 우리 당 중심 정권교체를 하되 우리 당의 모든 문호를 개방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누구든 와서 공정하게 경쟁하자는 거다.

-손학규 국민개혁주권연대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의 연대 논의는 어느 정도 진행됐나.

▶개별적 사람보다는 큰 기준부터 말하겠다. 어떤 사람이 우리와 뜻을 함께한다는 기준이 있지 않겠나. 그건 사실 그 사람이 집권하면 그게 과연 정권교체냐, 연장이냐의 기준과 동일하다.  첫째 박근혜정부와 관련이 없을 것, 둘째 부패 기득권을 개혁할 의지가 있어야만 할 것, 셋째 함께하는 사람들이 개혁적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 의장이나 정 전 총리나 개혁적이고 함께할 수 있는 분이라 모두가 판단한다.

-반 전 총장은.

▶3가지 기준을 놓고 봤을 때,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 이야기도 적절치 않고 국민정서에 반하고, 드러나는 사람들 면면도 이명박정부, 심지어 박근혜정부 사람도 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이건 정권교체라기보다 정권연장이라고 지금은 많이 판단이 기울어 있다.
저는 반 전 총장이 정치할 확률이 반반이라고 본다. 이유는 일단 반 전 총장은 어떤 경우에도 문 전 대표를 못 이긴다. 그리고 연세 때문에 이번 한 번밖에 기회는 없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명예를 지키고 싶은 마음도 클 거고 한국 입장에서도 그런 분이 정권과 관계없이 여러 실타래처럼 얽힌 한국의 외교현안을 잘 풀어줄 좋은 자원 아니겠나. 그런 관점에서 아마 여러가지로 고민이 깊을 것이다.

▶반 전 총장이 어제 영어 이야기를 했지 않나. 그럼 박 대통령이 영어를 못 해서 지금 이렇게 문제가 됐느냐. 일본의 아베 총리가 영어를 잘해서 지금 일본이 외교를 잘하느냐. 차라리 영어선생님을 외교에 내보내는 게 더 잘하겠다는 논리인데 사실 저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영어로 소통할 수 있지만, 영어 하냐 마냐로 한국 대통령 리더십을 말하는 건 본질을 한참 비껴가는 것이다.

-5년 전 안철수와 지금의 반기문이 겹쳐보인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새로움과 변화에 대한 기대란 점에선 같을 거다. 차이점이라면 저는 스스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다. 정치에서도 3당 체제를 만든 건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몇 사람 되지 않는다. 반 전 총장 같은 경우 유엔 사무총장직은 본인 노력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전체가 외교적으로 노력한 성과 아니냐. 그런 점은 차이점이겠다.

-2011년의 안철수와 지금의 안철수는 어떻게 다른가.

▶초심은 똑같다. 정치하기 전 쓴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지금 읽어봐도 그동안 5년 정도 압축을 넘은 농축 정치경험을 한 이후에도 초심은 같다. 그런데 세상을 바꾸겠단 의지는 더 강렬해졌다. 직접 현장을 보니 이래서 국민이 절망감을 느끼는구나, 이래서 정치가, 세상이 바뀌지 않는구나 등을 직접 체험해보니 그 절실함은 더 커졌다.

-의사, 벤처기업가, 국민적 멘토에서 정치인이 돼 3당 체제를 만들었는데.

▶제 평생 바이러스만 잡는 것 같다. 의사도 그렇고 컴퓨터 바이러스, 정치 바이러스를 계속.(웃음)

-지난 5년을 어떻게 자평하나.

▶세상 바꾼다는 의미에서는 성과는 (정치인이) 제일 큰 것 아니겠나. 대한민국 정치체제를 3당 체제로, 여소야대로 만들었다. 이것이 박근혜 게이트가 이 세상에 빨리 드러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역사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제3지대가 축소되고 있다. 어떻게 보나.

▶여전히 국민의당이 가장 역동성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시대 흐름은 정권교체다. 민주주의가 위대한 이유는 책임지기 때문 아니냐. 정권을 잡은 측이 실정을 하면 국민이 심판해 정권교체가 된다. 그래야 정치세력들이 다시 반성하고 노력해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하고 그것으로 인해 국가가 발전하는 것 아니냐. 박근혜 게이트 같은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정권연장이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어떤 구도, 어떤 시나리오 하에서도 정권교체 가능성은 100%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
그럼 정권교체 자격이 있는 것은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뿐이다. 제가 열심히 노력해 국민의당 후보가 되고 문 전 대표가 쉽게 민주당 후보가 되면 안철수-문재인 대결이 될거다.

-문재인 전 대표와 싸우면 이길 이유가 100가지라고 했다.

▶두 사람이 있게 되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은 걱정할 필요 없이 어느 선택이 더 좋은 정권교체인지, 나라 살리는 정권교체인지 판단하게 될 거다. 그 기준은 누가 더 정직했나, 누가 더 정치적으로 신세진 사람이 없어 깨끗한 정부를 운영할 수 있나, 누가 더 유능하고 정치적 성과물을 실제로 만들어냈나, 누가 더 책임져왔나, 누가 더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가이다.

-반대로 문 전 대표에게 진다면 어떤 이유에서 그럴거 같은가. 문 전 대표의 강점을 하나 꼽는다면.

▶문 전 대표의 강점은 단단한 계파세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결집하는 힘이다. 그런데 국가를 위해서는 큰 걸림돌이 된다고 본다. 계파정치와 패권정치가 나쁜 건 일단 집권하면 전국민의 절반을 일단 블랙리스트로 돌리고, 나머지 중에서도 자기가 만나봤던 사람들, 그 중에서도 자기랑 친하고 말 잘 듣는 사람들만 똘똘 뭉쳐 국정을 운영하고 당을 운영하고 정치를 하는 거다. 5000만 인구 중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가 있는 나라에서 심각한 현안을 자기 계파 사람들끼리만 나눠먹고 운영하는 게 박근혜정부의 폐해인데 똑같은 폐해가 나올 거다. 그래서 계파정치, 패권정치 말자는 거다.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지 못한다는 게 계파정치의 결정적 약점이다.

-단점으로 리더십 부족, 스킨십 취약 등이 꾸준히 꼽힌다.

▶기본적으로 약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저도 부족한 부분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돌파력이 약하다,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말은 정말 흑색선전이다. 혼자 창당해 40석에 가까운 정당을 만든 건 한국 정치사에 몇 사람 없다. 이런데도 돌파력이 없고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리더십이 없는 것이다.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은 누구일까.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합리적 개혁, 총체적 개혁을 바라는 사람들이 저를 정치로 불렀다고 생각한다. 제 이름이 붙은 사회현상 '안철수 현상' 자체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오히려 더 강렬해졌다. 변화에 대한 열망은 국경을 넘은 전세계적 현상이고 올 들어 더 커질 거다.

-이번 대선에서 무엇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까.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부터는 국면이 완전히 전환될 거다. 현재는  과거 청산 요구가 굉장히 강하다.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부터는 과거 청산뿐 아니라 미래 대비까지 2가지를 국민이 원하게 된다.

-대선의 1차관문을 '호남의 지지'라고 한다.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호남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준 이유는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정당으로 더 발전하고 정국을 주도하라는 뜻이었다. 그때 주신 지지가 선물이 아닌 숙제라는 초심을 그대로 계속해 나가야 더 지지해줄 것이라 본다.

-다음 대통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해야 한다.

▶저처럼 와튼스쿨을 나와 나와는 대학 동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협상테이블에 놓고 협상하자는 입장이니, 위기도 되고 기회도 될 수 있다. 그간 우리가 원한 부분을 바꿀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한미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대선 출마 선언은 언제쯤으로 계획하고 있나.

▶저는 현역 의원이니 제가 할 일을 충실히 하고 국면의 흐름에 따라 당과 상의해서 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말은.

▶KBS토론회에 어제(25일) 문 전 대표가 나오지 않았다. 그건 어떻게 보면 부자 몸조심이기도 하다. 지금은 대세론이 아니다. 근거가 없다. 보통 대세론이라 하면 (지지율이) 40, 50%였고 그 정도 대세론에도 다 대통령이 못 됐다.
지금의 대세론은 근거가 없고 이건 모래성 같은 것이라 말하고 싶다. 또 사실상 (문 전 대표는) 토론을 피한 것이다. 제2의 박근혜다.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하면 국민이 '피할 준비'가 된 대통령이라고 볼 거다.
또 군대 문제를 갖고 문 전 대표가 12개월로 (군 복무 기간을) 줄이는 것을 책에 썼는데, 제가 '국방력을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이라고 하니 군대를 안 겪어봐서 모른다고 했다. 그 말은 사실 자기가 군 생황을 괴로워서 억지로 했으니 줄여야 한다는 말이고 다른 해석은 없다. 자기가 고생했다고 줄여야 한다는 건 대선 후보로 해선 안될 이야기를 한 것이라 본다. 그리고 또 저는 문 전 대표보다 더 길게 39개월 군 생활을 했다. 그건 사실과 다른 네거티브를 동시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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