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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명절 증후군' 앓아요"

연휴 이후 병원 찾는 반려동물 늘어나…스트레스 해소 위해 보호자들 세심한 관심 필요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2017-01-28 09:00 송고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맞아 반려동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자료사진)© News1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맞아 반려동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자료사진)© News1

"연휴가 끝나면 보호자와 함께 아프다고 찾아오는 반려동물들이 많아요."    

서울 동작구에서 10년째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수의사는 설날 등 연휴가 끝나면 많은 개들과 고양이들이 병원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 유난히 많은 반려동물이 병원을 오는 이유는 이른바 '명절 증후군' 때문이다.    

명절이 되면 장거리 이동, 가사노동 등으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낀 사람들이 명절 증후군을 앓는다. 이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대개 식욕부진, 피로, 우울 등 사람들이 느끼는 증상과 똑같다. 여기에 동물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엔 배변 문제나 짖기, 물기 등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반려동물은 과연 어떤 이유로 명절 증후군을 앓는 것일까.    
연휴 동안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장시간 함께 이동하거나, 애견호텔 등 돌봄 서비스업체에 맡길 경우, 평소 못 보던 친척을 보거나 명절 음식을 먹을 경우 문제가 생긴다.     

동물들은 장시간·장거리 이동을 힘들어한다. 집에 혼자 두는 것도 문제지만 좁은 공간에서 계속 변하는 환경에 노출되면 불안감에 시달린다. 멀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운송수단을 타는 반려동물에게는 사료를 이동 6~8시간 전에, 물은 수시로 줘야 한다. 이동 중 사료를 줄 땐 건식보단 습식사료를 주는 게 좋다. 또한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바람을 쐬고, 움직일 수 있게 해야 한다.     

최근에는 많은 보호자들이 명절때 반려동물을 애견호텔, 펫시터 등 돌봄 서비스업체에 맡긴다. 그러나 이 경우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낯선 곳에서 주인 없이 지내기 때문에 겁을 먹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른 동물들과의 접촉도 불안감 상승의 원인이다.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이 평소 먹던 사료나 간식, 주인의 체취가 나는 옷이나 이불 등을 준비해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이동을 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는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평소 못 보던 사람들이 집에 오면 반려동물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아이들이 많을 땐 종종 무는 사고가 발생한다.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만질 경우 흥분하거나 적대감을 느껴 공격을 한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반려동물만의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반려동물들이 낯선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고 따로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또 있다. 음식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명절 음식은 기름기가 많고, 염분 함량이 높다. 때문에 적은 양이라도 구토, 설사와 비만, 췌장염 발생 위험이 있다.

갈비나 닭고기 같은 음식을 주면 뼈가 장기에 들어가 다칠 수 있고, 양파나 마늘을 먹으면 적혈구가 손상돼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포도나 건포도는 소량 섭취에도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밖에 보호자들은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처할 약이나 물품(소독약, 알코올, 붕대 등)을 구비하고, 연휴 기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위치와 연락처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김재영 태능동물병원장은 "명절 증후군을 앓는 반려동물이 집안 환경에 다시 적응할 수 있게 보호자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평소 반려동물이 여러 사람과 어울릴 수 있도록 사회화교육을 시켜 공포감이나 불안감이 느끼지 않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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