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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사실상 연임…경영 평가에 웃었다(상보)

'연임도전' 표명 후 20일 만에 결정…3월 주총서 연임 의결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7-01-26 15:56 송고 | 2017-01-26 17:06 최종수정
황창규 KT 회장/뉴스1 © News1 
황창규 KT 회장/뉴스1 © News1 


황창규 KT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후반부였던 지난해 연말 갑자기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임기 동안 거둔 경영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KT CEO추천위원회는 2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회의를 열고 황창규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황 회장이 지난 6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7'에 참석한 자리에서 유선으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지 20일 만이다.

KT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황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후 3월말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 의결만 거치면 황창규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황창규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데는 3년 임기 동안 쌓은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 덕분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 취임 2년차인 2015년 연결매출은 22조2812억원으로 이석채 회장 시절인 2013년 23조8105억원보다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4% 늘었다. KT렌탈과 KT캐피탈 등 강도높은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2013년 22조원에 육박하던 KT의 부채는 현재 17조4700억원으로 20.5% 줄어든 상태다.
지난 24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KT 신용등급을 'Baa1'에서 'A3'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로써 KT는 2014년 이후 3년여만에 무디스, 피치, S&P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단계' 신용등급을 인정받게 됐다.

특히 경쟁사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막은 것도 황 회장의 성과로 평가된다. KT는 SK텔레콤의 M&A 무산을 위해 이례적으로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공동 신문광고도 낼 정도로 M&A 무산에 사활을 걸었다.

이같은 경영 성과에다 황 회장이 현 정권 출범 이후, 이석채 전 회장의 후임으로 KT 경영을 맡게 된 경우인 만큼, 박근혜 정부 임기내 이뤄질 연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돌발 변수로 불거졌다. 지난해 11월 퇴사한 이동수 전 IMC부문장이 최씨 측근인 CF감독 차은택의 낙하산 인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최씨 실소유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에 달하는 KT 광고를 몰아준 사실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 안팎에선 황 회장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CEO추천위원회가 대외적 요건보다 경영 성과를 최우선적 평가지표로 삼으면서 황 회장이 연임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이 맞물려있는 현 정국에서 현실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일 KT그룹 신년결의식 참석을 통해 대외행보에 나서면서 연임 도전에 시동을 걸었고 이후 지난 6일 CES 참석차 오른 미국 출장길에서 연임 도전을 공식적화했다. 이후 황창규 회장은 지난 16일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맹수호 CR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등 3명을 신임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의 미뤘던 임원 인사까지 단행한 바 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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