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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 "美 TPP 탈퇴는 日 자동차 '독', 현대車 '약'"

"원대비 달러 1% 오를 때마다 현차 EPS 1.4%↑"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7-01-26 15:39 송고 | 2017-01-26 15:48 최종수정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2016.11.18/뉴스1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2016.11.18/뉴스1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로 미국을 수출 시장으로 삼던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한국 현대자동차에는 미국의 TPP탈퇴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6일 CNBC방송에 따르면 다이와의 정성엽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TPP 탈퇴가 한국의 현대자동차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이 TPP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현대자동차가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식 업무 첫 날인 23일 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미국을 포함한 12개 국가가 TPP에 서명했으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전 미국 행정부는 의회 비준을 받지 못했다. 한국은 TPP에 참여하지 않는다.

정성엽 애널리스트는 "TPP가 만약 (미국을 포함해) 실행됐더라면 토요타, 혼다와 같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수혜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TPP가 발효되면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원산지 규정이 완화돼 관세혜택을 받기 위해 역내에서 생산해야 하는 부품 비중이 현행 60%에서 45%로 낮아진다.

정 연구원은 원산지 규정이 완화되면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더 싼 가격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마디로 일본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달러 대비 엔이 약세를 이루면서 경쟁력은 더 커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일본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TPP 탈퇴로 무역협정의 향방이 불투명해지자 현대자동차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정 애널리스트는 만약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1% 오를 때마다 현대자동차 주당순이익(EPS)이 1.4%씩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TPP 해체로 인한 수혜는 한국의 모든 자동차업체에 골고루 퍼지는 것은 아니라고 정 연구원은 진단했다. 트럼프가 주창하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국경세 35% 부과 등의 이슈가 기아자동차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수출하는 대부분의 자동차를 멕시코에서 제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정 연구원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대(對)미국 수출에 18.3% 매출 익스포저를 지니고 있으며 올해 기아자동차 EPS가 15.2% 하락할 수 있는 잠재적 하방압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hahaha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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