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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환경청 기후변화 페이지 삭제 계획 철회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01-26 15:55 송고
미국 환경청 홈페이지. © 뉴스1
미국 환경청 홈페이지.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환경청(EPA) 홈페이지에서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삭제하기로 한 계획을 철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들끓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EPA 개편을 관할하고 있는 더그 에릭슨 워싱턴주 상원의원(공화)은 "EPA 홈페이지상의 '에디토리얼'란을 검토중이며 필요에 따라 수정할 계획을 갖고 있을 뿐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에릭슨은 의회전문 매체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홈페이지를) 조금 가다듬고 새롭게 한 다음 일반에 공개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영라디오방송(NPR)에 따르면 EPA 소속 연구원들은 연구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제시하기 전 당분간 당국으로부터 개별적 검토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릭슨 대변인은 이에 대해 "EPA 내부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새 행정부의 그것을 반영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목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EPA 홈페이지 내 탄소 배출량 데이터나 지구온난화를 설명한 페이지 등 기후변화 관련 페이지를 며칠내로 삭제할 것을 EPA 직원들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EPA를 비롯해 각 정부부처 및 기관들에 언론과의 직접 접촉을 피하고 소셜미디어 사용도 금지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익명을 요구한 한 EPA 직원은 "받아들일 수 없는 조치이며 철회해달라는 요청을 최대한 높은 자리까지 전달하기 위해 모두가 애썼다"고 말했다.

이 직원에 따르면 트럼프의 취임에 앞서 기후변화 관련 페이지가 모두 없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웹사이트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다운로드받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부가 EPA의 기후변화 관련 페이지를 통제하려 한 것은 트럼프가 처음이 아니다.

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는 1기 행정부 당시 EPA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홈페이지 업데이트 중단 방침은 해제됐지만 수정이나 개정을 위해서는 백악관 공보담당실의 검토와 승인을 받아야 했고 이런 지침은 오바마 행정부까지도 이어졌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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