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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인터뷰…설 계기 보수층 결집·옹호 여론 확산 노려

朴대통령 측 "대응 안하면 사실돼 인터뷰한 것"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7-01-25 23:07 송고 | 2017-01-26 04:07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제공 )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제공 )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 나선 배경엔 설 연휴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별검사팀이 2월 초로 대면조사를 예고하고 있고, 헌법재판소도 '3월 13일 전'이라는 심판 시한을 제시해 다급한 상황인 만큼 서둘러 여론전에 나선 셈이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저쪽(특검, 헌재)에서 너무 많이 (의혹들이) 흘러나오는데 (박 대통령이) 말씀하실 기회가 없었다"며 "대응을 안 하고 있으면 그게 사실이 되니 (인터뷰를)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57여분간 인터뷰를 갖고 최씨의 정책 관여나 '문화계 블랙리스트' 인지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1일 상춘재에서 청와대 출입 기자단과 사실상 간담회를 갖고 세월호 7시간 행적 관련 미용 시술설과 정윤회씨 밀회설 및 굿판설, 삼성물산 합병 과정의 뇌물죄 의혹을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부인한 데 이어 24일 만에 또 한 번 언론에 선 것이다.
설 명절 '밥상 민심'이 여론 풍향을 좌우하는 만큼 적기를 저울질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박 대통령 측은 특검 수사와 헌재 심판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왔다. 특히 헌재 탄핵 심판에 여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러한 언론 보도로 여론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당초 박 대통령 측은 설 연휴 직전 주말인 지난 22일 추가 간담회를 논의했으나 그 대신 이날 특정 언론과 인터뷰를 하게 된 것에는 장외 여론전에 대한 부담을 고려한 듯 보인다. 지난 1일 간담회를 두고도 적절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인터뷰 과정에는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이 대통령 직무에 해당해 직무 정지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단 점도 고려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 정당성이나 문화융성·창조경제라는 박근혜 정부 기조를 언급, '방송에 출연해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행위'가 대통령 직무에 해당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거부한 데 이어 특검 대면조사와 헌재 심판 출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외 여론전에 임한다는 비판도 고려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특검 대면조사와 관련해 "조사에 임하려고 한다. 일정, 그런 부분들을 지금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헌재 출석은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 했다.

보수 논객인 정 주필과 인터뷰한 것을 두곤 보수 지지층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도 이례적으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소 성묘를 사진과 설명으로 공개해 보수층 향수를 자극했다.

박 대통령은 보수 지지층을 겨냥, '태극기 집회'에 관해 "(참석자들이) 고생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촛불시위에 관해선 "광우병(논란)과 이번 사태 두 가지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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