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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⑤(끝) 박근혜 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여성비하 난리"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1-25 22:15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문4에 이어) 박 대통령(▶)과 정 주필(-)간 일문일답.

-새누리당에 대선주자도 없다.
▶아하하하하.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새누리당이) 그런 결사체가 되면 대선후보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둥지가 튼튼해야지 그.
-정치권은 탄핵을 기정사실로 보고 대선레이스에 들어간 분위기고 국민도 피로증이 있다. 박 대통령이 탄핵당할 정도로 잘못한 것 같지는 않지만 기왕 저질러진 것은 과거로 가고 빨리 대통령 선거를 해 조용해지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 찬성하나.

▶지금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선후보에게 팁을 준다면.

▶(웃음) 그것도 모르고 대선후보로 나왔겠나.

-모르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끄덕)

-대통령이 소통이 잘 안 된다고 한다. 저녁에 TV드라마나 보느냐. 워커홀릭이냐. 둘 중 무엇이 진실인가.

▶그렇게 드라마를 많이 볼 시간은 없고 또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까지 여러가지 일을 해왔는데 그 일을 해낼 수가 없었을 것이다. 밀린 서류를 하루만 지나도 쌓이고 하는데 그건 봐야 한다. 필요하면 주말에도 보고 그러면 보고 끝나는 것보다 그걸로 물어보기도 하고 수석이나 장관이나 알아보기도 하고 결정내려야하는 것도 있고 빨리 내릴 것도 있고 협력해갈 것도 있다. 대통령 일 중에서 한 부분을 분명히 많이 차지하고 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걸개 그림을 일각에선 여성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고 여성비하 의식이 잠재돼 있다고 한다. 짓궂은 관심이라 생각하나.

▶네. 여성이 아니면 그런 비하받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여성 비하라고 생각한다. 취임하고 여러 나라를 다니는데 여성 대통령을 내지 못한 나라도 많다. 자신의 나라에선 여성 대통령을 한번도 배출 못했는데, 유교권 동북아에서 자기들보다 먼저 여성 대통령을 낸 것에  대해 놀라워하고 평가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에 이런 여성 비하에다가 난리도 아니지 않나. 외국에서도 그런 걸 다 볼 거 아니냐. 그동안 한국에 대해서 가졌던 이미지가 무너졌을 거라고 생각된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꺾었다. 메르켈 류나 대처 류의 어떤 리더십 모델로 생각한 것이 달라진 게 있느냐.

▶그분들은 훌륭한 여성 지도자고 그렇지만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저 나름대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한국이라는 특수한 환경, 남북대립이 된 나라에 맞게 국익에 도움되게 리더십 발휘할 건 다 고민하면서 쌓아온 것이다.

-북한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에 대한 예감이 있나.

▶북한이랑 대화하고 교류를 하면서 문화 체육 등을 통해 뭔가 평화적으로 동질성도 회복하면서 해보려는 시도도 했다. 그러나 그게 안통할 때 어떻게 돌아왔냐면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돌아왔다. 그런 마당에 우리도 핵을 포기하게 하기 위해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 압박과 제재를 통해서 전략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동맹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같이 동참하면서 핵을 포기하게 만들어야 한반도 평화가 올 수 있다고 한 거다. 다른 나라는 관계 안 돼 있다.

-북한이 변화할 것으로 예감하나.

▶예감이라기보다 실제로 국제사회가 동참해서 하는 제재 조치에 대해 북한이 상당히 압박을 받고 이걸 보려고 굉장히 여러군데 이런저런 힘을 쏟는데 벌써 영향이 많이 가고 있다. 가다가 그만두면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열길에 한길 더 파면 물 나오는데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추진해왔다. 그런데 그게 끝까지 잘 마무리돼야 한반도 (평화가) 오지 않겠나 생각한다.

-과잉 검찰권, 거대하게 부풀려진 언론보도를 바로잡는 절차가 있을까.

▶이번에 이제 이런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국민들이 아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돼 있구나, 예를 들면 생업에 종사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면이 있었고 이 사람, 저 사람은 저랬고 회자되고 드러났다. 그런 공감대 하에서 아마 이건 한두사람이 한다기보다 국민들이 우리나라가  이렇게 건전하게 나가야겠다는 쪽으로 뭐랄까 좀 힘을 모아서 좀 더 발전한 나라로 만들어가지 않겠나. 지도자도 필요하고 다 있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닌데 그런 환경이 잘 만들어지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순실은 박근혜에게 어떤 존재였나.

▶오랜시간 알아왔고 또 저 혼자 지내니까 또 소소하게 그렇게 좀 심부름도 해주고 도와줄 일이 있는데 그걸 충실히 도 와준 사람으로 생각한다. 이번에 이런 전개되는 일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일이 많았구나, 사업체를 어떻게 했다, 그래서 사익을 어떻게 했다고 그런 일도 있다고 하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런 걸 몰랐던 것에 대한 불찰에 마음이 좀 상하고 있다.

-꼭 하고 싶었던 말은.

▶뭐 너무 질문 많이 해서 하하하.

-국민에 하고 싶은 말은.

▶지난 선거 때 1500만이 넘는 유권자 국민이 저를 열렬히 지지해줘서 이렇게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는데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보답을 못 드려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것보담도 너무나 많은 어떤 허황된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하면서 그걸 바탕으로 엄청난 허황된 이야기를 만들어서 지금 카더라 하는 이야기로 산더미같이 덮혀 있고 그것이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 지면 아니면 말고. 그게 일상이 됐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가 됐다.
허구 속에서 오해를 받고 있는 게 속상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또 그것도 내 잘못이 아닌가 그렇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국민이 이런 와중에 지지를 보내주고 응원을 해주는 것에 대해 제가 힘들지만 힘이 난다. 앞으로도 저도 뭐 나라라는 것을 생각하는 그때부터 철들 때부터 어떻게 하면 나라에 도움되고 국익 신장하고 국민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나, 그것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하여튼  앞으로도 그것만이 어떤 저의 생의 목표다, 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오, 하는 것도 적합한 인사가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도 무거운 이야기 많이 나누고. 그러나 설이 내일 모레니까 국민 여러분이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를 기원하겠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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