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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朴대통령 "허황된 거짓말들, 탄핵 근거 얼마나 취약한건가"

설 전 보수 언론과 인터뷰…지지층 결집 시도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조소영 기자, 서송희 기자, 김수완 기자, 서미선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1-25 22:39 송고 | 2017-01-26 04:13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서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 내야만 했다고 한다면 그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건가 그런 생각을 했다"면서 자신의 탄핵 문제와 관련된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57분여간 인터뷰를 갖고 최씨가 정책에 관여했다거나 사익을 취하는 것의 사전 인지 여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인지 의혹 등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것을 두고 "장관으로 재직할 때의 말과 또 퇴임한 후에 말이 달라지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된 정윤회씨 밀회설, 향정신성 의약품 사용설, 굿판설에도 재차 선을 그었다. 정유라씨 친딸설이나 고영태씨 존재 인지 의혹 등 향간에 떠도는 풍문도 부인했다. 그러나 세월호 7시간 동안 구체적인 행적과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기금의 강제 모금 의혹은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설 전 보수 논객인 정 주필과의 인터뷰에 나서 이번 국정 농단 사태의 기획설을 제기함으로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 특검, 헌재에 출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검·탄핵재판의 주요 쟁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입장만을 나타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우선 최씨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 "지금 농단이라고 하는 게 인사에 개입을 했다, 또 기밀을 누설을 했다, 정책에 관여했다,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면서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되는 거고, 천거과정에서 문화부 분야에서 (최씨의 영향이) 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은 최씨의 인사 추천 의혹에 "정식, 공식 라인에서 오는 것도 있고 그런 수요가 많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추천을 할 수 있다"며 "인사는 한두 사람이 원한다고 천거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아니다"라고 일부 인정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 뇌물죄 성립의 고리인 최씨와의 경제적 동일체 의혹에 관해 "그 자체도 또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어떻게 희한하게 경제 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거는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정윤회 밀회설 등 각종 의혹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품격 떨어지는 얘기" "정말 끔찍한 거짓말" "저질스러운 거짓말 난무" "허구 속 오해"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격정적인 감정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동시에 최씨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쭉 진행 과정을 추적해 보면 그렇게 좀 뭔가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건 지금 뭔가 우발적으로 된 건 아니라는 느낌은 가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보수 지지층 결집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주장으로 보이나 특검 수사와 헌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체 관점을 흔드는 주장으로 거센 비판 역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촛불시위에 관해서도 "광우병(논란)과 이번 사태 두 가지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는 지난달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이다. 언론과의 접촉은 지난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난 이후 24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특검의 대면조사에 임하겠다곤 했으나 헌재 심판정 출석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정 주필은 보수 성향 논객으로 분류되며, 박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이번에 인터뷰하게 됐다. 인터뷰 영상은 이날 저녁 8시30분쯤 인터넷 방송 '정규재TV'를 통해 '박 대통령의 육성 반격'이란 제목으로 공개됐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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