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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① 박근혜 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무거운 마음"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1-25 21:33 송고 | 2017-01-26 04:11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근황과 함께 자신과 최순실씨를 둘러싼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박 대통령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일 청와대 출입 기자단과 상춘재에서 사실상의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후 24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와 친밀한 관계임을 사실상 부인한 것은 물론 고영태씨에 대해서도 "이름,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최씨의 전 남편이자 자신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씨와의 밀회설에 대해서는 "나라 품격 떨어지는 얘기"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과 정 주필(-) 간 일문일답.
-상춘재는 늘 봄이라는 뜻이지만 지금 이곳은 늘 봄은 아니다. 서릿발이 내려있는 곳이다. 국민은 분열되고 국회는, 언론은, 검찰은 마치 호떡집 같다. 상춘재는 청와대에 있다. 제가 오늘 박근혜 대통령님 만나러 여기에 왔다. 헌법재판소 변호인단 소개로 대통령님 뵈러왔다. 대통령은 어떤 질문도 좋다고 했다. 대통령 모시겠다.

▶네, 안녕하세요. 네.

-어떻게 지내나.

▶하하.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국립묘지에 갔다.

▶네. 항상, 항상 설 전에는 참배를 하고 부모님께 생전같이 말씀도 드리고 하는데 이번에는 많이 착잡한 마음으로 다녀왔고 말씀도 좀 오래 드렸던 것 같습니다.

-어떤 말씀드렸나.

▶(잠시 사이를 두고) 다 드릴 수 없죠. (웃음)

-답을 얻은 느낌인가.

▶그런 면도 있습니다.

-최근 국회의원이 이상한 패러디 그림을 올렸다. 어떻게 봤나.

▶그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무리 심해도, 심하게 하려고 그래도 넘어선 안되는 도가, 선이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아무 거리낌없이, 어떤 죄의식도 없이 그렇게 쉽게 넘을 수 있단 걸 보면서 그것이 지금 현재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폭로가 있었다. 부하 장관으로 같이 일했는데 어떤 기분이냐.

▶그니까, 장관으로 재직할 때에 말과, 또 퇴임한 후에 말이 달라지는것이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에서 혹시 굿을 했나, 무슨 향정신성의약품 중독돼 있냐는 질문들이 있다.

▶제가 향정신성, 뭐 약품을 뭐 먹었다든지, 굿을 했다든지 그외 여러가지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 없는 얘깁니다. 그런 약물에는 근처에 가본 적도 없고, 굿을 한적도 없고, 그게 어마어마하게 많이 만들어졌는데, 저는 그런 허황된 얘기들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느냐면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서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만 했다고 한다면 탄핵근거가 얼마나 취약한건가, 그런 생각을 했다.

-대통령 힘으로도 통제가 안되냐. 다른 방법으로라도 소송, 항변, 또는 수정을 요구하는 어떤 요청이나 반론권 같은 절차 작동 안됐나.

▶그러니까 전에도 한번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어, 그것이 한번 만들어져가지고, 막 바람이 불면은 그때도 수없이 그게 아니다, 하고 정정보도 요청도 하고, 그게 아니라고 얘기도 하고. 기자회견에서도 얘기하고 그래도 뭔가 이건 이렇게 돼야해, 하고 딱 짠 프레임 바깥의 얘긴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풍조가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얘기라도 하지, 처음에 그렇게 됐을 때 무슨 얘기해도 그건 다 아니야, 하는 바람이 우리나라는 아주 강하죠.

-일부 방송에서 대통령의 최순실이란 사람이 대통령 연설 첨삭, 고쳤다고 첫 폭로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을 때 바로 일부 시인을 했다. 그게 잘못됐나. 예를 들면 지금와서 밝혀진 얘기지만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고 새롭게 알려졌다.

▶네.

-대통령이 최순실로부터 처음에 대통령 취임하고 비서진 완비 전 일부 조언 받은 적 있다고 시인한 게 마치 그 이후 수없이 쏟아진 이야기들을 마치 모두 시인하는 것처럼 돼 버렸다.

▶그니까 이제 그 사과에 대해서 이런 충고를 저한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 사회에서는 그냥 사과를 하면 안 된다, 그냥 잘못해도 그냥 버텨야한다,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사람까지 있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진 않고요. 그때 사과한 건 태블릿 PC에서 많은 자료가 쏟아졌느니 이렇게 보도됐을 때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내가 좀 도움을 구한것은 어떤 연설문의 표현같은 거, 홍보적 관념, 관점에서 어떻게 좀 받아들여질까, 이런 걸 갖다 어느 기간 받은 게 다인데, 그게 어떻게 저렇게 많은 자료와 함께 어마어마한 얘기가 됐을까, 그건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서 그건 바로잡고, 또 하나는 이, 저도 몰랐던 일들이 막나오는 거예요. 어떤 사익을 어떻게 취했고, 이건 정말 처음 듣는 얘기거든요. 그건 결국 내가 몰랐단 거, 내 불찰 아니냐, 그건 국민에 그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드려야겠다, 그렇게 생각했던 거죠.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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