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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인터뷰①]"지금 아니면 언제" 황보가 훌쩍 홍콩으로 떠난 이유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2017-01-29 08:00 송고
조막 만한 얼굴 크기에 놀라고, 방송과 똑같은 성격에 또 놀랐다. 매일 같이 연예인을 만나는 게 업임에도 그만큼 얼굴이 작은 사람과 조우는 처음이었다. 실물이 굉장히 예쁘다는 감탄을 황보는 새삼스럽지 않게 받아들였다.

"화면발을 워낙 안 받아서 한동안 방송 안 했던 거예요. 실물이 나아서 그냥 밖에 돌아다니는 게 나아요."
지난 2000년 걸그룹 샤크라 멤버로 데뷔한 황보는 어느새 18년 차 연예인이다. 일반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한동안 방송을 쉬고 홍콩에서 거주한 시기도 있었다. "지금 아니면 언제"가 모토라는, 멋진 추진력의 그를 만났다.

황보가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황보가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언제부터 방송을 쉬었던 건가
"천천히 쉬기 시작한 건 4~5년 됐다. 다른 사업을 하면서 스케줄을 줄이기 시작했다. 아예 방송을 안 하려고, 일반인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 이젠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찾아주는 데가 있으면 그때 방송을 하면 될 것 같다. 어쨌든 메인 직업은 사업이다."
-사업?
"쓰리잡을 하다가 최근 투잡이 됐다. 원래 일본 도쿄에서 빈티지샵을 열고 옷가게를 했었는데 2년 계약이 끝난 후로 계약 연장을 안 했다. 친구랑 같이 한 건데, 잠깐 쉬었다 다시 하기로 얘기가 됐다. 그리고 카페, 부대찌개 가게를 하고 있다. 부대찌개는 홍대점만 관련이 있는 거고 해당 프렌차이즈 자체와는 무관하다. 카페는 아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잘 오는 곳이다."

황보가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황보가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떠났다가 다시 연예계로 돌아온 이유는
"다시 방송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미운우리새끼' PD님과 친분이 있는데, 프로그램에서 지상렬 오빠가 전화하는 바람에 갑자기 나온 거다. 출연해달라고 해서 의리로 출연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여기 저기서 섭외가 오더라. 다시 시작하려고 한 건 아닌데 돌아보니 '미운우리새끼'가 시작점이었던 셈이다."

-애초 왜 떠나고 싶었던 건가
"아이돌 때는 단체 생활이고 하니 저랑 안 맞아도 해야 하는 게 있지 않냐. 이제는 어른이고, 의견을 얘기할 수 있고 회사에서도 존중해주시다 보니 편하게 활동하고 있다."

황보가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황보가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홍콩에서 1년 반 살았다고
"보통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지 않나. 3개월만 있어 보자 했는데 그게 1년 반이 됐다. 뉴욕에 가고 싶었는데 '무한걸스' 할 때라 가까운 데를 찾게 됐다. 그래서 홍콩을 택한 거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에 오는 걸로 했다.돈보다도 제 삶에 좀 투자하고 싶었다. 2012년에 가서 2014년에 돌아왔다. 더 있고 싶었는데 10평 월세가 200만 원, 너무 비싸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지셨기도 했고."

-아버지 건강은 괜찮으신가
"재수술을 받으셨다. 더 완화되진 않았지만…. 방송에서 밝히기 전까진 친척들도 몰랐다. 안 밝혔었는데, 언젠가는 알게될 것이고 하니 얘기를 하게 됐다. 숨기려고 숨긴 건 아니다. 그렇다고 굳이 알릴 것도 아니지 않나. 제 일상, 삶의 한부분이라 '사람이 좋다'를 통해 공개하게 됐다. 지인들도 놀랐다."

황보가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strong><br /></strong>
황보가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여행은 최근에도 자주 가는지
"시간이 되면 간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맛있는 것 먹고, 친구 만나고, 쉬는 거라고 한다. 그걸 다 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 그것만큼 좋은 게 없다. 일하려고 쉬는 거다. 늘 구정에 본가를 가다 보니 이번에도 집에 갔다가 설 당일 저녁에 일본으로 떠날 듯하다."

-좌우명, 신념이 있나
"'지금 아니면 언제'(If Not Now When)라는 책을 썼다. 포토에세이 같은 거다. 중학생 때부터 일기를 써왔는데 그걸 토대로 책을 펴내게 됐다. 여행을 떠난 계기도 역시 일기였다. 가끔 어렸을 때 일기장을 꺼내 본다. 커서도 '나 언젠가 타지에서 살아봐야겠다'고 적었는데 그게 중학생 때 일기에도 써 있더라. 어렸을 땐 돈이 없어서, 돈이 있을 땐 바빠서 못 떠나고. 이러다간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친구들 결혼하고 애 낳고 이러면 아무것도 못하더라. 두려웠다. 일기장을 보고 놀라서 떠났다."

황보가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황보가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그래서 내 좌우명은 '지금 아니면 언제'다. 그렇다고 무작정, 대책없이, 아주 떠난다는 건 아니다. 갔다가 금방 오면 되는 거고. 그래도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지 않나. 갔다 오길 잘한 것 같다. 물론 모든 것에 '지금 아니면 언제'를 붙이면 안 된다. 누가 봐도 나쁜 것, 불법적인 거나 사치에 붙이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고민될 때 쓰는 거다. 시작이 어렵지, 해야 한다는 모험, 용기 있는 도전이 있으면 '지금 아니면 언제'가 맞는 것 같다. 아, 결혼은 '지금 아니면 언제' 그런 건 아닌 것 같지만.(웃음)"

(인터뷰②에 계속)
한복제공=더고은 한복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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