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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않은 반기문 주도 빅텐트 '견제'…빅텐트 현실화할까

김한길 측 "회동설 불쾌", 손학규 "전향적으로 이끌지 의심"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7-01-24 17:52 송고 | 2017-01-24 18:23 최종수정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연합을 예방해 정서영 목사와 환담하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연합을 예방해 정서영 목사와 환담하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야권 인사들이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 주도의 '제3지대 빅텐트'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여권 출신 인사들의 반응과는 딴판이다.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보수에 치우치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자 야권 인사들이 '거리두기'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대표의 한 측근은 24일 일각에서 제기된 김한길-반기문 회동설을 일축하며 "어디에서 내용을 흘렸는지 모르지만 만날 일도 없고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제3지대 선봉장으로 불리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역시 반 전 총장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손 의장은 제3지대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반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반 전 총장 언행, 노선, 행보로 볼때 과연 저분이 우리나라를 전향적으로 이끄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손 의장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직접 출마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다른 인물을 제3지대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반 전 총장측이 지난 21일 접촉했다고 밝혔던 김종인 전 대표는 회동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김 전 대표는 "자기들(반 전 총장 측) 입맛에 맞게 그렇게라도 해서 관심을 끌고 싶은가 보다. (반 전 총장과) 별로 할 이야기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반 전 총장 주도 빅텐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최근 반 전 총장은 지지율 상승 반전을 위해 정치인들과의 회동을 이어가며 잠시 주춤했던 '제3지대-빅텐트' 논의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세를 모은 뒤 각 당 대표 주자들과의 통합 경선을 치르는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반 전 총장 입장에서 야권 인사들의 반응은 현재까지 만족스럽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반 전 총장이 빅텐트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울러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자체 대선경선 프로세스에 돌입하면 반기문 주도 빅텐트론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이에 야권 인사들이 반 전 총장 주도가 아닌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로 마음이 기운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다.

반 전 총장 주도의 빅텐트에 중도진영 세력들이 규합되지 않을 경우, 설 이후 반 전 총장은 정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전후 시점에 기존 정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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