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당과 교감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보폭이 넓어지면서 향후 국민의당의 대선 경선이 경쟁 구도를 형성해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에서는 현재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지난달 26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당 입당을 준비 중인 장성민 전 의원이 24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 적어도 국민의당 대선 경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지난해부터 줄곧 '러브콜'을 보내온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해 당헌당규 제·개정 작업에서 대선 경선 룰 부분을 후보들이 참여해 결정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 이는 국민의당 창당 주역인 안 전 대표에게 유리한 경선 룰이 만들어지는 등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대선 후보들이 서로 합의한 경선 룰을 통해 겨루고 국민적 폭발적 관심을 이끌어내자는 취지이기도 하다.다만 손 의장은 국민의당 합류보다는 우선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 간의 세력 연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의장은 2~3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과 함께 제3지대에서 세력 간 합종연횡이 벌어지는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손 의장이 당장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고 제3지대에서 선(先) 세력화에 나서면서 당분간 국민의당과는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 전 총리는 국민의당 합류에 무게를 둔 가운데 당분간 민생행보 등을 하며 민심을 청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당장 장 전 의원과 천 전 대표가 안 전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대선 경선판을 예열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 전 의원 등의 파급력이 안 전 대표에게 미치지 못해 명실상부하게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는 볼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장 전 의원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국민의당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내 동교동계의 일부가 장 전 의원을 밀고 있어 이 같은 관측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에 '천정배계'를 형성하고 있는 천 전 대표는 당원 수가 가장 많은 호남을 중심으로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손 의장과 정 전 총리의 향후 행보, 천 전 대표와 장 전 의원의 '한방', 정계개편을 비롯한 제3지대의 정세 변화에 따라 국민의당 대선 경선 판도와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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