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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화계 블랙리스트들 만나 "공포정치 종식"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2017-01-24 13:18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4일 광주 서구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카페에서 열린 '광주지역 문화계 블랙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4일 광주 서구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카페에서 열린 '광주지역 문화계 블랙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24일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광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최악의 공포정치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온몸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10여명의 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용기 있게 자유를 위한 투쟁에 나선 여기 계신 분들이야말로 헌법정신의 진정한 수호자들"이라고 평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돌리는 갈등 유발형 리더십이 대한민국 발목을 잡아왔다"며 "이제는 이념, 지역, 세대, 계층간 갈등을 종식해야 할 때다. 설령 의도와 뜻이 옳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을 편을 가르고 싸우게 하는 사생결단 식의 정치는 퇴출돼야 할 때"라고 힘 줘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분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존엄과 다양성이 숨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와 국민의당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 차원의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어서 (문화계 일은) 제 책무이기도 하다"며 "자유와 공정과 책임의 가치를 온 국민이 누리는 그날까지 제가 맨 앞에서 노력하겠다"고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내비쳤다.
또 "국민의당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하겠다는 말씀도 드린다"며 "본질을 보는 눈과, 진실을 말하는 입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틀어막는 이 최악의 공포정치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온몸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4일 광주 서구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카페에서 열린 '광주지역 문화계 블랙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4일 광주 서구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카페에서 열린 '광주지역 문화계 블랙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간담회에 동석한 문화예술인들은 안 대표에게 블랙리스트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당부했다.

허달용 광주전남민예총 회장은 "늦게나마 관심을 가져줘 기쁘다"면서도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블랙리스트가 계속 남아 있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허 회장은 "블랙리스트가 정권이 바뀌든 안 바뀌든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법적인 체계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치열하게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박호재 소설가는 "(블랙리스트가 발생한) 근본적인 문제를 고심해 봐야 할 것 같다. 국가 문화예술위원회라는 중앙집권적인 틀 안에서 모든 문화예술인들을 지원 관리하고 억압한 시스템이 있어서 블랙리스트가 작동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문화 지원법이 활성화돼야 하기 때문에 문화분권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 문화예술위원회의 관리 체계를 지역문화예술위원회 관리 체계로 분권화해야 한다. 정권을 잡으면 국가의 중요한 문화정책의 하나로 정착하면 좋겠다"고 제시했다.

이효복 시인은 "작가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창조한다. 작가들이 겉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힘들고 어렵게 작업을 하는데 고생을 많이 하는 이분들에게 재갈을 물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까맣게 타버린 허허벌판에서 살아남는 것은 빛을 창조하는 작가다. 작가의 그 불씨, 생명력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참석자들 발언 뒤 안 전 대표는 "우리가 나갈 길에 대한 분명한 방향들을 말씀해 주셨다. 한편으로 용기와 희망도 얻게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많지만 그 중 최악이 블랙리스트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아주 기본적인 근간을 완전히 흔든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교문위 상임위 활동을 하며 블랙리스트를 최대한 방지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일단 법안 개정안을 제출해 놓은 게 있다"며 "문화관련위원회에서 여러 결정사항에 문제가 있을 때 문화예술인 100명만 모여 청원을 하면 논의하거나 상임위로 가져올 수 있는 것들이 주요 골자"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법안을 비롯해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만들기 위해 저와 국민의당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말씀해 주신 문화분권, 지방분권, 모든 분권은 시대의 요구고 흐름이다. 그 부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허달용 광주전남민예총 회장, 윤만식 광주전남민예총 전 회장, 가수 오영묵, 조진태 전 민족미술인협의회장, 범현이 갤러리 생각상자 관장, 전용호 전 광주소설가협회장, 이원화 전 작가회의 사무국장, 소설가 박호재, 이효복 시인 등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광주지역 예술인들과 최경환·권은희·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함께 했다.

광주전남지역 문화예술인 가운데 134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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