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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특혜' 최경희 법원출석…영장심사 시작(종합)

한정석 판사심리…구속여부 이날 밤 결정 전망
'정유라 특혜지시'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최은지 기자 | 2017-01-24 10:34 송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뉴스1 DB)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뉴스1 DB)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비리 전반을 지시·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55)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최 전 총장을 상대로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다. 특검에서는 박충근 특검보 등이 출석했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에 대한 특혜를 지시했느냐' '최순실을 왜 모른다고 했느냐' '정유라 지원한 것이 맞느냐' '정유라 지원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이 있느냐'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최 전 총장은 법원 출석 전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들렀을 때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이 없었다. 최 전 총장의 구속여부는 이날 밤 늦게나 다음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이 정씨를 위해 '이대 특혜'를 총괄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상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 입학에 앞서 '예체능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특혜지원 방법을 논의한 정황도 특검이 포착한 상태다. 또 당초 최 전 총장의 주장과는 달리 최씨를 만나 '한식세계화사업'을 논의하는 등 친분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특검은 이대 비리와 관련해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 남궁곤 전 입학처장(56),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54)를 구속했고,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1·필명 이인화)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특검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정씨에게 입학·학사특혜를 제공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의 승인 아래 김 전 학장이 정씨 특혜를 주도했고, 류 교수와 남궁 전 처장, 이 교수 등이 이를 집행했다는 것이다.

특검은 이들이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을 것으로 보고 계좌내역 추적 작업도 벌였다. 이대는 정씨 입학 등을 도와주는 대가로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의 혐의 입증을 위해 이들을 연일 불러 조사했다. 이달 20일에는 정씨의 온라인 강의를 대리수강하도록 다른 학생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특검이 정씨가 수강했다는 온라인 강의 인터넷 접속주소를 확인한 결과,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20대 남학생의 접속기록이 나왔다. 이 학생은 특검에 '하 교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교수는 최씨와 현 정권에서 '체육계 대통령'으로 군림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기소)을 연결해준 인물이다. 김 전 차관도 2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회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이를 시인했다.

하 교수는 최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 고영태씨 등과 함께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대 비리의 총책임자로 지목된 최 전 총장이 구속될 경우 최씨가 이대 비리에 관여한 전반적인 경위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대 입학·학사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로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전날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이르면 26일 최씨를 불러 정씨의 입학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없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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