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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삼성 노트7 배터리 탓 결론…근본원인 규명 안돼"

中 언론, 오포·비포 급부상한 中 시장서 삼성 "경쟁 심화" 경고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7-01-23 17:51 송고
삼성전자가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7.1.23/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삼성전자가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7.1.23/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데 대해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외신은 "근본적인 원인 규명이 되지 못했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최대 과제는 신뢰회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노트7 발화원인을 배터리 문제라고 밝혔지만 이같은 결함의 '근본적인 원인'(root cause)은 규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은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분석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4일 노트7의 배터리 발화 문제가 처음 알려진 이후 5개월 만의 최종 원인 규명이다. 지난해 9월 2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배터리셀 문제라고 밝힌 1차 원인규명 이후로는 4개월 만이다.

WSJ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결함조사를 위해 고용한 미국의 UL과 엑스포넌트 등 조사기관도 삼성SDI와 중국 ATL의 배터리 결함이 야기된 원인에 대해 정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사에 참가한 UL의 사지브 제수다스(Sajeev Jesudas) 대표는 이에대해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노트7 발화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삼성SDI는 "향후 문제를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의 ALT은 현재 아무런 입장 표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의 ABC뉴스는 국내 2차 전지 전문가인 박철완 전 전자부품연구원 박사의 발언을 인용해 "발화를 야기한 근본적인 원인은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씨넷은 "삼성전자의 올해 최대 과제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삼성전자 제품이 안전하고 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줘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트7 발화 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사이 '무명'에 가깝던 중국 제조사들이 급부상하며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향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삼성전자의 노트7 원인 규명 발표와 무관하게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IDC의 진 띠(Jin Di)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힘든 한해가 예상된다"며 "중국 오포, 비보, 화웨이 등 3개사가 이미 중국 시장에 기반을 닦았다"고 말했다. 특히 오포, 비보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지명도가 낮지만 지난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다스호스'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홍콩의 시장 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오포와 비보는 올해 3분기 중국내 점유율이 33%에 달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제임스 옌(James Yan) 연구원은 "중국 로컬 브랜드가 고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삼성이 중국에서 극심한 경쟁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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