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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최순실, 국무회의록 컴퓨터 작업하는 것 봤다"(종합)

"崔, 휴대전화 4대 사용…그중 한 대로 朴과 통화"
"崔에 준 내용, 朴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읽어"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김일창 기자 | 2017-01-23 16:22 송고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던 차은택씨가 최씨가 국무회의 기록 등에 대한 작업을 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자신이 최씨에게 건넨 내용을 박 대통령이 회의에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읽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23일 열린 탄핵심판 사건 8회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국무회의 기록 등 청와대 문건을 받아 본 정황에 대해 증언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최씨가 '대통령과 친하다'고 직접 말한 적이 있냐"고 묻자 차씨는 "저는 눈으로 많이 봤다"며 "회의를 하러 가면 최씨가 사무실에서 국무회의록에 대해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을 봤다"고 답변했다.

차씨는 2014년말~2015년 초 서울 강남구 논현동 테스타로사 카페 등에서 이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씨가 회의 중 전화를 받으면 밖으로 나갔다"며 "방이 작아 (데스크톱) 모니터를 봤는데 몇회차라고 돼 있었고, 국무회의록 같은 회의록이었다"고 설명했다.
차씨는 최씨가 휴대전화 4대를 사용했으며 이중 1대로 박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정 휴대전화가 있다"며 "그 전화기로 전화가 오면 회의하고 있던 사람을 나가라고 하거나 본인이 나가서 받았다"고 말했다. 통화 횟수는 3~4차례보다 많다고 진술했다.

이어 "조용한 사무실이라 목소리가 들렸다"며 "제 느낌에는 박 대통령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 분이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차씨가 최씨에게 건넨 문건 내용을 박 대통령이 청와대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대로 읽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최씨가 제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몰라 문화창조융합본부 공무원들과 나눈 이야기와 문화콘텐츠사업 취지를 정리해서 건넸다"며 "하루이틀 뒤 공무원들이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한 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건넨 문장 중 특징적인 게 있다"며 "'일반적인 콘텐츠 좋은 직업은 대기업이 사가고, 그보다 훌륭한 기업은 구글이 사가고, 정말 뛰어난 기업은 중국 알리바마가 사가니 보호해야 한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최씨로부터 "전화가 갈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뒤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았고, 김 전 실장의 공관에 찾아갔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차씨는 "그때 정성근 당시 문체부장관 후보, 김종 당시 차관과 인사를 나눴다'며 "김 전 실장이 '어른한테 얘기 많이 들었다"고 하며 정성근 후보를 소개해줬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때부터 최씨가 이런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차씨 측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를 받던 지난해 11월 "최씨의 지시로 2014년 6~7월 김 전 실장 공관에서 정 내정자와 김 전 차관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로 차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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