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최순실씨와 고영태씨가 내연관계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23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차씨는 박 대통령 측의 "검찰에서 최씨와 고씨의 관계에 대해 내연관계라고 진술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추측된다고 했다"고 밝혔다.박 대통령 측은 이날 최씨와 고씨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신문했다.

박 대통령 측에 따르면 차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4년 7월~8월쯤 이른 아침에 고씨가 만나자고 해서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 가니 고씨와 최씨가 함께 아침식사를 딱 붙어서 하는 것을 보고 내연관계라고 의심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차씨는 "제가 받아들일 때는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일반적인 상황으로 안 보였던 제 느낌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 측은 '최씨가 이른 아침에 고씨의 집에 갔는데 어떤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고 있는 것에 화가나서 최씨가 고원기획에 투자한 1억원을 회수해 갔다고 고영태씨가 말을 했고 그래서 내연관계라고 생각했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차씨는 "그렇다"고 답했다.차씨는 "고씨가 나이많은 최씨와 관계를 갖는 고통을 돈 때문에 참았다고 말했나"라는 질문에 "그 말을 제 입으로 하진 않았다"면서도 "고씨가 저한테 눈물을 글썽이며 '죽고싶다'고 해 왜냐고 물으니 저에게 얘기하려고 하는데도 계속 '몰라도 된다. 그런게 있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차씨에 따르면 고씨는 최씨의 부탁으로 최씨의 딸 정유라씨를 미행하기도 했다.

차씨는 "2014년 중반에 고씨를 소개로 만나면서 친해져 얘기를 들어보니 그 전부터 최씨가 본인의 딸(정유라씨)의 행실이 좋지 않아 고씨에게 미행을 부탁해 미행하기도 했다"면서 "고씨가 정말 힘들다, 죽고싶다 이런 이야기를 한두번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고영태씨와 최순실씨가 함께 세웠다고 알려진 '고원기획'에 대해서도 질문을 집중했다.

차씨는 고원기획에 대해 "2014년 7월 주식회사 고원기획을 설립했는데 차명으로 들어왔지만 최씨가 돈을 다 지불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은 "고씨가 돈 때문에 나이 많은 여자와 관계를 하는게 힘들다고, 경제적 이익을 많이 받은 걸로 보였나"라고 질문했고, 이에 차씨는 "제가 두 사람이 그런 관계를 가졌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 측이 "아무튼 고씨가 최씨에게서 경제적 이익을 많이 취했나"라는 질문에 차씨는 "최씨가 고원기획 투자금을 줬고, 그때 고씨가 가방 만드는 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최씨 본인이 투자했다고 했다"며 "고씨의 사업에 최씨가 투자했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박 대통령 측은 고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두 사람의 내연관계에 관한 질문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 측은 고씨의 범죄조회 경력을 증거로 신청했는데 이 역시 같은 의도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데 범죄경력조회 등 개인정보를 사전에 알아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다"며 이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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