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트럼프 취임, 고위급 접촉은 언제?…정상회담, 일러야 7월

北도발위협 속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 필요성 증가
국내사정 정상외교 어려워…내달 장관회담 가능성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1-23 11:55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고위 참모진 선서식 중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고위 참모진 선서식 중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한국 외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역대 최상'이란 평가를 받던 한미동맹을 유지해야할 숙제를 떠안게 됐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임박단계에 이르렀다"는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면서 대북 정책에 대한 한미간 조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인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부재로 정상외교가 사실상 불가능해 우리 외교를 바라보는 우려섞인 시선이 많다.

트럼프 행정부에 몸 담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최근 방한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전화했을 때 받을 사람이 없는 상황은 좋지 않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우려에 기인한다.

이에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의 한미관계를 우려하는 시각을 불식하고 강력한 한미동맹 유지를 위한 정책공조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틀 전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다"며 "한미 동맹의 발전과 북핵문제 대처, 경제통상 관계 발전 등을 위한 정책 공조를 차질 없이 본격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맥락에서 전날(22일)에는 트럼프 취임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간 고위급 채널이 첫 가동됐다. 마이클 플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화를 하고 "미 신행정부 하에서 한미동맹 관계가 강력하고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조현동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를 비롯한 정부 민관 대표단들을 22~25일간 미국 워싱턴으로 보내 워싱턴 내 싱크탱크와 정관계 인사를 만나도록 했다.

또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내달 중 최대한 빠른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특별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한동안 6자회담 수석대표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이 이뤄지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간 대북공조를 구체적으로 조율하는 첫 자리가 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본부장의) 방미를 통해 미 신 행정부 출범 초기 북한의 다양한 책동 가능성에 대한 공조방향과 대북제재 강화 방안, 대중 견인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노력에도 정상외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한미외교장관회담 등이 이른 시일 내에 성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매체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양국 동맹 유지를 위해 발빠르게 내달 초 워싱턴을 방문하는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미측 인준절차에 맞춰 양국간 외교장관회담이라도 조속한 시일 내 추진하겠단 입장을 이미 밝힌 가운데, 이르면 내달 중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와 뮌헨안보회의 등 다자회의 계기 이를 성사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 우리의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 중 개최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탄핵국면이 정리된다면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양국 정상이 대면할 첫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greenaom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