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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중대장, 의경에 떡볶이 국물 먹이고 폭언·욕설

의경들 "남양주 자택에서 출퇴근도 의경이 운전"
군인권센터, 경찰에 징계의뢰서 제출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7-01-22 16:10 송고
뉴스1 DB.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뉴스1 DB.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지방경찰청(서울청) 소속 기동단 중대장이 먹고 남은 떡볶이 국물을 의무경찰에게 모두 마시게 하고 운전병을 사적인 용무에 동원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2일 군인권센터는 J 경감 밑에서 근무한 전·현직 의경 10여명의 말을 종합해 볼 때 J 경감에게 직권남용·직무유기·가혹행위·폭언 등의 혐의가 있다며 지난 20일 서울청 청문감사담당관실에 징계의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징계의뢰서에 따르면 J 경감은 2016년 1월 부임 이후 빈번하게 기동대 지휘차량을 출퇴근·친인척 병문안 등 개인용무에 이용하고 의무경찰에게 운전을 맡겼다.

의무경찰 A씨에게 오전5시40분까지 남양주 자택에 차를 대기시키고 본인이 일어나지 않으면 집으로 올라가 깨우라고 하거나, 회식 후에 데리러 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차 안 가혹행위도 있었다. J 경감이 떡볶이를 먹은 뒤 쓰레기를 처리할 데가 없다며 의무경찰 B씨에게 '국물을 마셔 없애라'고 지시한 것이다.  

징계의뢰서에는 직무유기 혐의도 언급됐다. 2016년 4월 '모서훈련' 중 J 경감 휘하 의무경찰 C씨가 물속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약 100바늘을 꿰맬 정도로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당시 J 경감은 술에 취해 자고 있었다는 것이다.
J 경감은 잠에서 깬 후에도 복귀를 제안한 다른 지휘관에게 "일찍 가면 기동단장이 무슨 일 난 줄 안다"며 "누구 하나 가기만 해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또 사무실과 지휘차량에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등 업무시간에 승진시험 공부를 하는 모습이 의경들에게 여러 차례 목격됐다.

J 경감이 보직변경을 지원한 의경 D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개XX들 뭐 힘들다고 지원하고 XX이야" "중대장 마음에 안 들면 확 못 갈 수가 있어" 등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떡볶이 국물을 먹으라는 엽기적인 지시를 했다는 것이 놀랍다"며 "긴급출동에 상시 대기해야 하는 지휘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도 명백한 비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임 소장은 "일상에서 접하는 의경들의 해맑은 미소 뒤에 가혹한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며 "공정한 조사로 비위사실을 명백히 밝히고 해당 지휘관을 엄중 문책 해야 한다"고 밝혔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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