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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국민"

제11차 전북도민 촛불집회장서 시민과 토론 벌여
'국민 말 잘듣는 부통령 선출부터 15세 참정권' 주장

(전주=뉴스1) 박아론 기자 | 2017-01-21 21:20 송고
방송인 김제동씨가 2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충경로 사거리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 참가해 진행을 하고 있다.2017.1.2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방송인 김제동씨가 2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충경로 사거리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 참가해 진행을 하고 있다.2017.1.2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비정상이 정상화가 돼 가는 과정은 바로 여러분이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방송인 김제동은 21일 오후 5시30분께 전주 관통로에서 열린 제11차 전북도민총궐기 한 코너로 마련된 '김제동과 함께하는 만민공동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촛불을 들고 청와대 앞까지 가 국회의원들이 탄핵을 가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고, 재벌과 그 부역자들을 심판대에 올려놓은 것은 모두 여러분의 힘"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어 "촛불집회 역사상 최초로 특수효과를 동원해 흰눈이 뿌려지고 있다"며 "(이 자리에 모여) 불의에 항거하는 우리, 세상이 어둠으로 쌓여 빛이 없으면 빛을 퍼트리는 여러분이 가장 멋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또 "19대 대통령 당선인(국민)은 이미 확정됐으니, 우리 말 잘 들어 줄 부통령만 제대로 뽑으면 되지 않냐"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제동은 "우리는 살면서 금수저를 꿈꾸지만, 흑수저도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불행한 것은 아니다"며 "높은 것들은 땅콩을 까줘야 먹고, 레드카펫을 깔아줘야 다니고, 차 문을 열어 줘야 차에서 나올 수 있지만, 우리는 땅콩은 그냥 우리가 까먹으면 되고, 레드카펫 없이도 그냥 다니면 되고, 시내버스 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니, 우리가 사는 것이 훨씬 재밌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은 헌법 전문에 나와 있기 때문에 어깨에 힘을 주고 다녀도 된다"며 "높은 것들보다 더 높으신 분들은 그들을 선출할 권리를 가진 여러분이고, 헌법 11조 1항에 명시됐듯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기에 어떤 말도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충경로 사거리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 참가해 진행을 하고 있다.2017.1.2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방송인 김제동씨가 2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충경로 사거리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 참가해 진행을 하고 있다.2017.1.2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김제동은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들으며 현 정부와 대한민국 사회에 일침을 날렸다.

그는 "어느 정당 활동을 하셔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누리당은 추천드리지 않는다"며 "전두환은 어떠냐? 우리 국민을 총칼로 찌르고 무참히 죽였지만, 사과 한마디 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싶지만 29만원 가지고도 평생을 살 수 있다고 하니 예우 안해줘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기춘이 구속이 됐는데...(그는). 헌법 11조 2항은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 민주화 쟁취를 위해 싸워온 사람들을 소리소문 없이 고문해 온 배후"라며 그런 사람들의 죄 값을 묻지 않는다면, 또 다시 그런 사람들이 힘을 갖고 그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문 당하지 않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들의 죄 값을 물어 처벌받게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조기대선에 18세 참여 여부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전주고 학생의 18세 참정권 찬반 여부 질문에 "반대한다"며 "17세부터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5세가 되면 교육감 선거권을 줘야 학생들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가장 큰 공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제동은 "16세가 되면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게 해야 하고, 17세가 되면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에 참여 가능하도록 하게 해야 하고, 17세 국회의원 출마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의 경제적 발전은 박정희와 독재정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들과 딸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18시간, 19시간씩 일을 해 온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피와 땀의 결과"라며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제동은 "우리가 낸 세금이 우리에게 사용되고 있다면 우리가 느껴야 하는데, 대기업에 쌓여 국민들에게 내려오지 않으니, 우리가 느낄 수가 없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정치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삶에 관심이 없으니, 정치에서 시민의 주도권을 회복해서 우리가 낸 세금이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오후 7시 기준으로 총 4000명의 전북 도민들이 모여 박근혜 정권의 퇴진과 부역자들의 처벌을 외쳤다.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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