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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상이 어두우니 촛불을 들자” 제주소년의 외침

21일 강추위에도 제주 촛불집회 1000여명 참가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7-01-21 20:06 송고
2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1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0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2017.01.21/뉴스1 © News1
2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1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0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2017.01.21/뉴스1 © News1

매서운 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21일에도 제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타올랐다.

제주도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2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주최 측 추산 시민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즉각 퇴진 1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구속된 이날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박근혜가 지시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 대통령과 재벌, 부역자들은 그대로”라며 “촛불을 계속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이사장은 이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자체만으로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 한 사람으로서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며 “권력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 기본권을 보장받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뉴스1DB © News1 이석형 기자
뉴스1DB © News1 이석형 기자

자유발언대에 오른 고등학생 고민성군(18)은 “솔직히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지더라도 박근혜 정권은 붕괴되지 않고 암세포처럼 대한민국을 서서히 갉아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허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민주주의 칼날은 비로소 고약한 노계의 목을 내리치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군은 이어 “박근혜를 중심으로 형성된 부패한 카르텔 역시 자신들이 쌓아온 추악한 업보의 늪에서 잠식되길 바라는 신세가 됐다”며 “권세를 위해 그들이 방임 혹은 조장해오던 사회적 혼란의 전말이 낱낱이 파헤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패한 기득권을 향한 집요한 추궁은 이상적 사회를 향한 민심의 동력기이며 연대는 곧 민주주의를 향한 간절한 소망의 증폭기”라며 “조윤선과 김기춘을 구속할 수 있었던 것은 현 시국을 향한 국민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직 밤하늘은 어두우니 각자의 광장에서 촛불을 들어 어둠을 환히 밝히자”고 외쳤다.

자유발언에 나선 임형묵씨(51)가 '청와대에 보일러 꺼드려야겠어요'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2017.01.2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자유발언에 나선 임형묵씨(51)가 '청와대에 보일러 꺼드려야겠어요'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2017.01.2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청와대의 보일러 빼드려야겠어요’라는 팻말을 들고 나온 임형묵씨(51)는 “추운데서 국민들이 이토록 고생하면 저 같으면 미안해서라도 내려올 것 같다. 그게 인지상정 아니냐”며 “자식과 형제들이 없어 국민만 생각한다는 사람 아니었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부역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주시청 일대를 행진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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