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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사유 직접 써보자" 설맞이 '촛불집회' 다채로운 사전행사

국정농단 풍자 작품전·용산참사 8주기 발언대 등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김재현 기자, 박승희 기자 | 2017-01-21 19:22 송고
'광화문미술행동'의 전시회 © News1

설 연휴를 앞둔 주말인 21일 시민들은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나섰다. 한파 속 눈발이 날리는 날씨지만 광장은 다양한 퍼포먼스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오후 6시 본 집회에 앞서 낮부터 다채로운 사전행사가 시작됐다. 눈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할 무렵인 오후 1시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내가 쓰는 박근혜 대통령직 파면 사유서 캠페인'이 개최됐다. 캠페인은 시민이 직접 국민헌법재판관이 되어 박 대통령의 파면 사유를 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최모씨(54·여)는 "내가 판단한 박 대통령의 파면 사유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자신과 측근의 이익만 추구한 죄"라며 "제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지 말고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내려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헌법재판관 사진이 프린팅된 판넬을 제작하고 참여 시민에게 사진 촬영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미현 퇴진행동 시민참여특위 시민행동팀장은 "시민 참여율을 높이고 국민이 곧 헌법재판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 © News1

세종대왕상 뒤편에서는 회화가, 판화가 등으로 구성된 예술단체 '광화문미술행동'의 퍼포먼스가 열렸다. 이들은 박 대통령 탄핵 요구 메시지와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풍자한 작품 10여 점을 전시했다.
그동안 시민들이 참여한 촛불집회의 스토리를 담은 김봉준 작가의 '촛불시민도'에 시민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김준권 광화문미술행동 대표는 "작가와 시민이 함께 만든 작품이라는 '민주주의 퍼포먼스'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30분쯤에는 풍물패인 '풍물과도깨비굿회' 등이 진행한 '새나라를 여는 길바닥굿과 도깨비굿'이 진행됐다. 빨간 한복을 입은 풍물패 20여 명이 광화문광장을 돌며 신명나는 풍악을 울렸다.

하애정 전국풍물인연석회의기획단 도깨비굿 책임자는 "도깨비굿은 원래 마을에서 역병이나 해소되지 않은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이 진한 화장 등을 하고 망가진 주방기구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며 "유신적폐를 비롯해 나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의도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한 가운데에선 용산참사 8주기를 맞아 '강제퇴거 없는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발언대'가 진행됐다. 주최 측은 "어디에도 의탁할 곳 없는 사람들이 거리에서조차 쫓겨나는 상황에서 박근혜는 월세 한푼 안내고 청와대를 차지하고 있다"며 "박근혜는 지금 당장 방을 빼라"고 외쳤다.

용산참사 유가족인 이충연씨는 "8년이 지났지만 국가폭력을 잊지 않고 있다"며 "살인 없는 세상, 함께사는 강제퇴거 없는 세상을 위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호소했다.

강제퇴거 없는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발언대 © News1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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