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현직 장관 첫 구속' 조윤선 사의…문체부 '비상체제'(종합2보)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7-01-21 13:36 송고 | 2017-01-21 13:51 최종수정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17.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17.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구속된 조윤선 장관이 가족을 통해 사퇴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진보성향의 문화예술인 및 단체에 대한 정부지원 배제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장관 신분 상태에서 구속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면회를 간 조 장관의 가족이 사퇴 의사를 유선으로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토요일은 가족만 면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사실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보고하면 국무조정실에서 사의 수리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권한대행 측은 조 장관의 구속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면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조 장관의 사표를 곧 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8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혐의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법원은 자정을 넘겨 이튿날인 21일 오전 3시47분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앞서 블랙리스트 혐의와 관련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문체부 1차관 등도 구속한 바 있다.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조 장관을 이날 오후 2시에 소환해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문화예술계 인사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현직 신분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격 구속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사무실에서 송수근(오른쪽) 장관 직무대행(1차관)과 유동훈 2차관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2017.1.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문화예술계 인사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현직 신분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격 구속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사무실에서 송수근(오른쪽) 장관 직무대행(1차관)과 유동훈 2차관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2017.1.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문체부는 조 장관의 구속 이후 서열에 따라 당분간 송수근 1차관의 장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황 권한대행이 새 장관을 임명하지 않고 차기 정부로 넘길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수 개월간 문체부 장관 자리가 공석인 상태로 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송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서계동 서울사무소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송 직무대행은 간부회의에서 “문체부는 지금 여러 면에서 큰 어려움에 처해 있고, 직원들도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관장의 공백까지 더해지는 초유의 상황"이라며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주요 국정과제와 현안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철저히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문체부 한 간부 공무원은 "지난 17일 조 장관이 특검에 소환됐을 당시부터 간부회의를 열어 장관 부재 상황에 대한 대책을 여러모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문체부 다른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등 각종 현안에서 업무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1차관과 2차관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책을 추가 논의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김갑수 기획조정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문체부 비상업무 대책반'을 구성·운영하여 장관 직무대행의 업무수행을 뒷받침하는 한편, 주요 현안들을 수시로 점검·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주말에도 실국장 중심으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여 신속한 업무대응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또 최우선 과제인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의 차질 없는 준비를 위해 유동훈 2차관 중심으로 ‘평창올림픽지원단’을 일일 상황점검 체제로 가동하는 한편,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등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수송·숙박·안전 등 대회준비 단계별 주요과제, 최근 언론에 보도된 현안, 자체 점검사항 등에 대해 일일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부처 역량을 총결집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춘절'을 계기로 한 외래 관광객 유치 및 수용태세 점검과 설 연휴 및 동절기 대비 안전 점검 등에도 만전을 기한다.

이와 함께 소관 차관 및 간부들을 중심으로 현장소통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여 관련분야·업계의 여론을 수렴하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차단하고 문화예술계의 자율성, 문화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또 주요 정책과제들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cup@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