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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제 유일 버팀목 소비, 파운드 급락세에 '휘청'

12월 소매판매 4년래 최대폭↓…"실질소득 악화"

(로이터=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1-21 05:07 송고
지난해 12월 영국의 소매판매가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브렉시트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뛰어 오르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성장 및 파운드화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투자와 무역이 위축된 가운데, 그동안 소비는 영국경제의 핵심 성장 원천 중 하나로 역할해 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국가통계청(ONS)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국 소매판매량은 전월대비 1.9% 줄었다. 지난 2012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1% 감소보다 훨씬 부진했다.

ONS는 약국, 서점, 가든센터 같은 이른바 기타업종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소매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매판매 감소는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1.2%로 낮췄다. 약 2년 만에 최고치였던 전분기 1.8% 성장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초 집계된 지난해 경제성장률 시장 예상치는 1.2%다.
마틴 벡 EY ITEM 클럽 수석 경제자문은 "12월 소매판매 지표는 올해의 경제 전망에도 암울한 징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의 상점 가격 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최고치인 전년비 0.9%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판매량 증가율은 11월의 전년비 5.7%에서 4.3%로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4.3%는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벡 경제자문은 "가계 실질 소득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고 있으며 올해가 소매 업자들에게 험난한 한해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를 앞두고 소비지출에 기대 성장해왔다. 그러나 경제가 소비지출에만 의존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 16일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소비자들의 태도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부채 확대에 의존해 이뤄지는 소비 주도의 경기상승세는 광범위한 경제팽창에 비해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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