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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부터 자율차까지…2026년까지 '주파수 영토' 2배 확장

정부, K-ICT스펙트럼 플랜 발표…4차 산업혁명 담는다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7-01-18 18:06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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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에스프레소 머신이 알아서 모닝커피를 내린다. 인공지능(AI)로봇은 밤새 수면상태를 체크하고 체내 영양성분까지 분석해 아침메뉴를 짜준다. 오늘의 날씨에 맞는 '코디법'도 잊지 않는다. 출근길은 자율주행차가 안내한다. 회의실에 도착하면 미국에 있는 바이어가 '홀로그램' 영상으로 눈앞에 나타나 계약건을 논의한다. 계약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베트남에 있는 공장을 원격으로 제어한다. 시공간을 초월해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현실화되는 '초연결 사회'의 단면이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으로 성큼 다가온 초연결 사회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주파수 영토'를 2배 확장하기로 했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K-ICT 스펙트럼 플랜'에 따르면 2026년까지 총 40㎓폭 신규 주파수가 확보·공급된다. 현재 44㎓폭에서 84㎓폭으로 약 2배 확장되는 셈이다. 주파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핵심 자원이다.

'K-ICT 스펙트럼 플랜'은 2013년 12월 미래부가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을 내놓은 지 3년 만에 내놓은 새 주파수 대책이다. 급증하는 주파수 수요에 대응해 기존 모바일 광개토 플랜을 뛰어넘는 '뉴 플랜' 수립 논의에 착수한 지 1년 반만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계획 수립에 공을 들였다. 이번 주파수 중장기 계획은 지금과는 다른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될 '미래'를 담아야하는 중장기 대책이라 예측의 중요성이 더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트래픽은 2016년 24만TB에서 2026년 5000∼9000PB로 21배에서 최대 36배로 급증할 전망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인터넷 연결기기수는 2015년 50억개에서 2020년 208억개로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처럼 급변할 '미래상'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신규 산업 기회를 고스란히 잃게 된다. 
미래부는 이번 K-ICT 스펙트럼 플랜을 수립하면서 민간은 물론 공공분야까지 변화상을 예측해 효율적인 주파수 대응 계획을 수립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2026년까지 △이동통신 4.4㎓ △산업생활 27.2㎓ △공공 3.8㎓ △위성 3.8㎓ 등 총 40㎓폭 신규 주파수 공급 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모바일 광개토 플랜은 이동통신 분야에 국한됐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초연결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K-ICT 스펙트럼 플랜에서는 주파수 수요처가 산업, 공공분야 등으로 다변화된 게 특징이다.

우선 이동통신분야는 5G 주파수가 핵심이다. 5G가 구현되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서비스가 구현되고 스마트폰이나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홀로그램 구현도 가능해진다. 

글로벌 이동통신업계는 오는 2020년을 5G 상용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에따라 미래부는 상용화 시점 이전인 2018년까지 28㎓ 대역에서 1000㎒(1㎓)폭, 3.5㎓ 대역에서 300㎒ 폭 등 총 1300㎒폭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2021년까지 28㎓ 좌우 인접대역 등에서 2000㎒폭을 추가 공급한다. 관련 장비·단말 등 공급여건이 갖춰지면 2018년에 조기 공급할 방침이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되 업계의 실질적인 수요와 장비 등 부품 생태계 조성을 감안해 유동적으로 5G 주파수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2026년까지 최소 1000㎒폭을 추가 공급한다. 총 4.4㎓폭의 신규 주파수가 5G용으로 확보된다는 뜻이다. 미래부는 2018년말이나 2019년초 5G 주파수 공급을 위한 첫 경매를 실시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5G에서 꽃피우게 될 '킬러 서비스'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파수 공급 계획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경우 미래부 주파수정책과 과장은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와 같다"며 "5G망이 마련되면 킬러서비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4G망 구축 때도 이렇게 빠른 속도에서 구현될 서비스가 있겠느냐고 우려했지만 모바일 동영상 이용이 급증했다. 5G라는 인프라가 등장하면 기반 서비스들이 창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따라 현실화될 미래상을 반영해 산업·생활 분야에 27.2㎓의 신규 주파수가 공급되는 점도 이번 K-ICT 스펙트럼 플랜의 특징이다. AI로봇 제어와 자율주행차의 충돌방지 등을 위해서다. 스마트홈·공장·시티 등 사물인터넷(IoT), 산업 센서·레이다, 전기차 무선충전도 이번 주파수 공급으로 구현될 서비스다. 

군인 대신 기계가 투입되는 차세대 전투에 대비하고 위성 UHD방송, 통신·항법, 지구관측 등을 위해 운용될 신규 위성에 사용할 주파수도 확보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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