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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환시장 큰 변동성"…트럼프·브렉시트·유럽선거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1-17 10:46 송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의 첫 기자회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고려하면, 올해 외환 시장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17일 보도했다. 트럼프 외에도 영국의 브렉시트, 유럽 각국의 선거 등이 외환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첫 기자회견(11일) 이후 한 주간의 유로/달러 환율 변동성은 한 달 만에 가장 급격했다. 기자회견에서 실질적인 정책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그 결과 주요국 통화들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틀 새 2% 급락했다.
트럼프의 정책 의제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정 부양책 확대를 골자로 한 그의 정책은 그동안 달러화 및 미국 국채 수익률을 부양했다. 그러나 달러 매수, 채권 매도 포지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장의 포지션이 나뉜다는 뜻은 트럼프의 정책이 어떤 서프라이즈를 내놓더라도 시장 가격은 크게 흔들리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헤지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는 점을 뜻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모리스 옵스펠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정책 향방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은 평소보다 더 넓은 상·하방 위험 요인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현재 10년 평균치에 근접한 환율의 실현 변동성은 가팔라질 여지가 있다. JP모건 7개 통화 변동성 지수는 10.78을 기록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전이었던 지난해 6월14일에는 12.79를 나타냈다.

트럼프뿐만 아니라 올해 중 브렉시트 협상 및 유럽 각국의 선거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이날 예정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연설을 앞두고 영국 파운드 환율 변동성은 수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선데이타임스는 메이 총리가 유럽 단일시장과 '단절'할 의지가 있다며 '하드 브렉시트'를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외환시장은 영국이 이민을 제한하기 위해 단일 시장 접근을 포기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뉴스에 매우 민감하다. 골드먼삭스와 도이체방크는 현물시장에서 파운드화가 1.1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을 예상한다.

그러나 '소프트 브렉시트'에 따른 대규모 숏스퀴즈는 파운드화를 1.3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 숏 스퀴즈(short squeeze)는 매도 세력이 가격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우려해 스스로 되사기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파운드화 변동을 헤지하려 한다.

이탈리아 총리 사임으로 귀결된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지난달에 지나가고 올해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선거가 예정돼있다. 그리스에서도 선거가 한 차례 더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장은 이러한 위험을 크게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

지난해 11월에 급증했던 유로/달러 환율 약세 베팅은 유럽보다는 미국 대통령 선거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 유로존에서 일 년 안에 한 나라라도 탈퇴할 가능성을 측정하는 센틱스의 지수는 5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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