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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KD납품 부탁 인정…명품백은 대가성 아냐"(종합)

"중소기업 안타까워하는 朴대통령 도우려던 것"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최은지 기자 | 2017-01-16 17:58 송고 | 2017-01-16 19:38 최종수정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위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위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KD코퍼레이션의 제품납품 부탁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 대가로 명품가방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최씨는 16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사건 5회 변론기일 증인신문에서 이 같이 증언했다.
최씨는 이날 2013~2014년 딸 정유라씨가 졸업한 초등학교 학부모 문모씨로부터 남편 이모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 제품을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KD코퍼레이션 소개자료를 이메일로 1~2차례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실도 시인했다.

다만 우수한 중소기업이 사장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박 대통령을 도우려는 차원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KD코퍼레이션의 기술력을 알아본 적은 없지만 "문씨로부터 설명을 듣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납품 등 구체적 청탁 내용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네덜란드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소개자료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술력이 우수한 우리 중소기업이 해외나 대기업에 납품하면 경제에 도움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평소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이 대기업들의 진입장벽으로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KD코퍼레이션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한 적 없다"며 "그랬으면 아마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납품할 구체적 기업을 이야기하지 않고 기술력 좋은 중소기업이 사장돼 안타깝다고만 말했다"며 "개인부탁이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은 개인적 부탁을 받아들이는 분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KD코퍼레이션과의 관계를 숨기고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KD코퍼레이션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게 된 사실을 나중에 알았고, 어떻게 납품하게 됐는지에 관한 사정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최씨는 또 KD코퍼레이션이 2016년 5월 대통령 프랑스 순방 때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도록 도와줬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본인들이 자신감이 생겨 많은 해외경험을 하겠다고 해 신청서를 넣어보라고 했다"면서도 "청와대 관계자에게 잘 봐주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KD코퍼레이션 대표 이씨로부터 샤넬 가방은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며 "평소 선물을 주고 받았다"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로부터 KD코퍼레이션 관련 납품 부탁을 받은 뒤 안종범 전 청와대정책조정수석에게 "현대차에서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실제로 납품계약이 체결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회는 이 같은 행위가 뇌물, 강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탄핵소추의결서에 기재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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