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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아래로 한 여자가 새하얀 목을 들이밀었다"

[밑줄치고 싶은 한줄]책 '묵동기담/스미다 강' 중에서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7-01-16 17:03 송고
© News1


'조용히 펼쳐든 우산 아래로 하늘과 마을의 풍경을 지켜보며 걷던 중, 갑자기 뒤에서부터 “나리, 저기까지 씌워주세요”라는 소리와 함께 한 여자가 우산 아래로 새하얀 목을 들이밀었다. 기름 향이 나는 걸 보니 머리를 올리고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고, 커다랗게 묶은 머리에는 기다란 은색 실들이 걸려 있었다.'('묵동기담' 중에서)
'묵동기담/스미다 강'은 화류계를 작품 배경으로 삼아 에도 문화에 대한 향수를 그린 일본 탐미주의 문학의 거장 나가이 가후의 대표작 두 편을 묶은 책이이다. '목동기담'은 중년의 소설가 오에 다다스와 창부 오유키와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를 피해 우산 속으로 들어온 창부 오유키와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해 우아한 서정의 미학을 보여준다.(나가이 가후 지음·강윤화 옮김·문학과지성사·1만2000원)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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