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박지원 취임에 민주는 야권연대 꿈…진심인가, 견제인가

당지지율 못 끌어올리면 통합론 시달릴 가능성
민주 "潘, 국민의당 안간다"…연대 공세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1-16 11:49 송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국민의당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정치9단' 박지원 대표가 선출되면서 향후 대선국면에서 야권연대 또는 통합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당 후보부터 키우고 문호를 개방하는 '선 자강 후 연대'론을 꺼내들긴 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는 평소 그의 언급처럼 박 대표는 현안에 대해 언제나 유연한 자세를 견지해 왔다.
더구나 박 대표가 과거 DJP연합을 경험해 본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연대에 무게중심이 옮겨가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론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이는 박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박 대표 앞에는 당장 한 자릿수로 추락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총선 리베이트 비리혐의를 받았던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이것이 바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리베이트 비리건으로 당의 지지율 하락이 시작된 것은 맞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지난달 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 더 컸다는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국민의당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의 지지율 하락도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과 연대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 등 보수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면 당 밖에서 민주당과의 연대 또는 통합론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판단에 민주당은 벌써부터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탄핵정국 이후 두 야당 갈등의 시발점이 됐던 야권통합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박 대표를 상대로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야권 통합과 연대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고민을 부탁드린다"며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으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판단되는 이 시점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정권창출을 위해서 어떻게 지혜를 모을지 고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통합론에 민감해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다시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민주당내 대권잠룡 중 한명인 김부겸 의원도 "박 대표가 나서서 야권공동후보의 길을 터주시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 대표로서 '자강'의 필요성도 있겠지만, '연대'의 큰 생각도 갖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며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지혜를 모아 야권공동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촛불 민심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anghw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