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 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16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위해 헌법재판소에 나왔다. 하지만 최씨는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국회 소추위원단 측 변호인들의 질의에 단호한 어조로 '모르겠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만 되뇌었다.최씨는 국회 소추위원 측이 "청와대를 출입한 적이 있냐"고 묻자 "출입한 적 있다"면서도 얼마나 자주 출입했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또 이른바 '의상실 영상'과 관련해 "이영선 행정관으로부터 전화기를 받아서 통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 누구와 통화했는지 기억나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고, 누구의 전화기냐고 묻자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청구인(박 대통령)으로부터 의상비를 받은 기억이 있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면서 의상비를 어떻게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 사생활은 얘기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최씨는 한때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블루케이 이사의 과거 진술과 관련해선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됐다"며 폄훼했다.

또 "어떤 이권이나 이득을 취한 적 없고 그런 거 생각해서 한 적은 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국회 소추위원 측에 "어떤 이권을 도모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며 "어떤 이권도 받은 적이 없고 대통령도 그렇게 하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