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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軍 공개활동 언제할까…새해 들어 민생시찰만

"韓 탄핵상황·美 행정부 출범 등 관망하는 것"
통일부 "경제적인 '노력' 동원 독려 차원인 듯"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1-16 11:16 송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의 금산포 젓갈 가공공장과 금산포 수산사업소를 잇달아 시찰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의 금산포 젓갈 가공공장과 금산포 수산사업소를 잇달아 시찰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초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꺼내는 등 도발 위협을 높여놓고도 보름 째 민생 시찰 위주의 행보만을 보이고 있다.

1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새해 들어 평양가방공장(5일), 김정숙평양제사공장(8일), 류경김치공장(12일), 금산포 젓갈 가공공장·수산사업소(15일·이상 보도일 기준)를 잇달아 방문했다.
특히 김정은은 김치공장에서 "경공업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랑찬 성과를 통해 인민들은 모든 것이 유족하고 문명한 우리식 사회주의에 대한 필승의 신심과 낙관을 더 깊이 새겨안게 된다"면서 올해 더 큰 기적을 창조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이 지난 1일 신년사 말미에 '자책'이라는 이례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인민친화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한 것을 이어가려는 행보라는 풀이가 중론이다.  

김정은은 같은 신년사에서 ICBM과 핵무력 등을 언급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을 한층 높인 바 있다. ICBM은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미국 역시 이를 주목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날 현재까지 군 관련 공개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김정은은 집권 첫해이던 2012년 1월1일, 6·25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전차부대인 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해 새해 첫 공개활동으로 삼고 같은달 내내 군 관련 시설을 찾았다.

또한 북한은 지난해 4차 핵실험(1월6일)을 전후로 군 관련 공개활동에 나서 대남 위협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런 김정은이 연초 군 관련 행보를 보이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김정은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의 정권 교체기를 관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여러 매체를 동원해 퇴임을 앞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동시에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미 행정부가 어떠한 대북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 지명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강경하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아직 확실하게 노선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북한이 선제적으로 도발을 해서 협상 가능성 자체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은 "더 큰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상황"이라며 "북한의 도발이 있으면 안보쪽에 있어 신속하게 국민 단합이 되고, 특히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동안 삐라(선전용 전단)를 뿌리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식으로 공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도 스스로 자책까지 하면서 민생을 돌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그런 애민 이미지를 충분히 살리고 경제적인 노력 동원에 독려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에 진보성향의 정권이 들어서고, 북한에 우호적인 정책이 추진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대화 공세나 도발 자제 등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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