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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號 출범 3대 과제…호남색, 조기대선 험로, 자강

朴신임 대표, 4수만에 선출직 당대표직 올라
'조기 전대'정국-제3지대론 등 과제 산적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7-01-15 17:36 송고
박지원 의원. © News1
박지원 의원. © News1

국민의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1·15 전당대회에서 '대세론'을 앞세웠던 박지원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박지원 호(號) 출범의 의미와 앞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박 신임 대표는 '4수' 만에 '선출직 당대표'에 오르게 됐다. 박 대표는 지난 2011년 민주통합당 시절과 지난해 국민의당에서 원내대표직을 맡았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등 비선출직 당 대표를 2차례 지낸 바 있지만, 당원들이 참여한 전대를 통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2년 1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19대 총선 패배 뒤 소위 '이박(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2·8 전당대회 등 3차례 당 대표직에 도전했다가 낙선하거나 도중에 출마를 접었었다.

전남 목포 출신인 박 대표가 당선되면서 국민의당은 호남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해 연말 치러진 원내지도부 경선에서는 전남 여수 출신의 주승용 원내대표와 전북 익산의 조배숙 정책위의장이 선출된 바 있다.

짙어진 호남 색채는 더욱더 '호남당'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만큼 향후 외연확대를 통해 이를 탈피하는 것은 일정부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당내에선 "당은 호남이, 대선주자는 비호남"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또한 박 대표가 경선 시작 전부터 '대세론'을 유지해오긴 했지만, 이른바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가까운 김영환 문병호 전 의원, 손금주 의원 등의 견제를 뚫고 무난하게 당선된 것은 '안철수 사당(私黨)' 논란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자강론과 연대론의 충돌에서 드러났듯, 당내 안철수계 진영과 호남 세력간 갈등을 봉합하고 화학적 결합을 이끄는 것은 '박지원 지도부'의 당면 과제로 자리 잡게 됐다.

박 대표와 가까운 한 당직자는 "최근 안 전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이 만나 의견차를 해소했듯이 그런 만남들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당은 급속하게 하나로 단결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지원 체제는 헌법재판소의 빠른 탄핵심판으로 인한 조기 대통령선거 정국, 개헌론 부상과 4당 체제로 커진 유동성에 따른 정계개편 가능성 등 난제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 만큼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하락세로 접어든 당 지지율과 당내 유력주자인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당직자는 "최근 자강론과 연대론의 충돌이 '선(先) 자강, 후(後) 연대'로 정리가 됐기 때문에 제일 급선무는 자강의 차원에서 당 지지도와 유력 대선후보의 지지도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우리 당원들에게 집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강의 과정에서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대권잠룡급 인사들의 입당 또는 이들과의 연대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이 이른바 제3지대로 대변되는 정계개편의 중심이 되느냐, 아니면 변수로 전락하느냐의 가늠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측의 한 인사는 "박 대표의 당선은 자강이 시작된 것이자,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라며 "당분간 모색을 위한 노력이 진행될 텐데, 먼저 자강을 하면서 외연을 넓히는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대권잠룡급 인사와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대선후보 경선룰을 정하지 않은 데다, 최근 안 전 대표가 '당명 개정 등을 포함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의 합류 또는 연대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낙관적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들과의 결합이 어떤 식으로든 이뤄진다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나 비박(비박근혜)-비문(비문재인) 진영을 묶는 비패권주의 연대를 추진하는 데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반대로 대선 일자가 다가올수록 커질 더불어민주당과의 야권 통합 및 연대, 후보 단일화의 요구, 정권교체에 대한 야권 진영의 기대를 어떻게 돌파할 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미 민주당과 야권내 유력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새해 들어 야권통합론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이 이런 난관이 도사리고 잇는 조기 대선 정국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향후 당의 존폐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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