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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굴기, 어디까지 왔나…2025년까지 170조 투자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2017-01-16 07:00 송고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칭화유니그룹 본사 전경© News1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칭화유니그룹 본사 전경© News1

중국의 반도체 투자가 거침없다. 비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까지 중국의 투자 속도가 가파르다.

중국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조 위안(약 17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20%에서 70%까지 늘릴 방침이다. 특히 100% 수입에 의존하는 메모리반도체를 자급하기 위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비메모리는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등에 업고 '날개'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 추진요강'을 발표하면서 1200억 위안(약 2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2015년에는 반도체 국산화에 향후 10년간 1조위안(약 17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0년대부터 시스템(비메모리)반도체를 집중 육성해왔다. 중국 반도체업계는 비메모리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 부문에선 일정 부분 규모를 갖췄다. 팹리스는 공장이 없이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회사를 말한다. 

중국 정부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는 모두 중국산 반도체만 쓰도록 자국 산업 보호 정책도 펼쳤다. 하이실리콘, 스프레드트럼 등 중국 팹리스 업체가 만든 AP칩은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AP칩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위 수준이다.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TV 등 가전제품의 가파른 성장 덕분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내 팹리스 업체는 지난 2015년 736개에서 지난해 1362개로 85%가량 늘었다.  

◇ 메모리 투자도 본격화…"빠르면 올해부터 양산 개시"

비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하면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약 20% 수준이다. 비메모리는 일정 궤도 수준에 올라섰지만 문제는 메모리다. 중국은 D램,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를 대부분 한국과 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중국은 이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메모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거액의 메모리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는 2020년께 중국에서 신규 가동하는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만 26곳에 달할 예정이다. 

메모리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최대 국영 반도체 회사 칭화유니그룹이다. 지난 12일 칭화유니그룹은 우한, 청두, 난징에 총 700억 달러(약 82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 세 곳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이르면 올해부터 메모리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 엘피다의 전 CEO 사카모토 유키오가 중국 안후이성과 공동 설립한 시노킹테크놀로지가 빠르면 올 하반기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한다. 푸젠전자정보그룹은 내년 9월, 칭화유니의 우한 공장은 2020년 양산을 시작한다.  

◇한-중 메모리 기술차이 6~10년…인재 유출방지해야

중국산 메모리반도체의 기술 수준은 아직 경쟁력이 뒤떨어진다. 푸젠전자정보그룹이 내년 양산 예정인 D램도 32나노 공정으로 알려졌다. 

메모리반도체는 공정이 미세화될 수록 생산성이 높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은 이미 10나노대까지 양산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반도체 기업의 메모리 기술 격차는 6~10년 정도 나는 수준이다. 

중국 업체들은 메모리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M&A를 시도하고 있다. 칭화유니의 경우 2015년 세계 3위 D램 업체 미국 마이크론를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또 낸드플래시 기업 샌디스크의 우회 인수를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미국 정부 반대로 실패했다.  

푸젠그랜드칩은 지난해 8월 독일 아익스트론과 6억7000만 유로(약 8390억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양산을 본격화하면 결국 저가형 메모리는 중국이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고용량·고품질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핵심인재 유출 방지와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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