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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긋기' 반기문, 朴대통령과 통화는 아직…"다른 뜻 아냐"

3부 요인과 회동 이르면 다음 주 예상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이정우 기자 | 2017-01-13 18:49 송고 | 2017-01-13 18:54 최종수정
(청와대). © News1 이광호 기자
(청와대). © News1 이광호 기자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은 13일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접촉하지 않으며 귀국 이틀째를 보내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의 전화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안 왔다"며 "전화를 하겠다는 연락은 아직 못 받았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박 대통령과의 통화 시기와 관련해 "시점은 아직 안 정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에게 통화할지에 관해 "기회를 봐서 인사를 드리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국가 원수시고, 새해 때는 인사를 못드렸는데 전화를 한 번 드리는 게 마땅치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반 전 총장과 관련해 언급을 아끼고 있으나 내심 불편한 심기일 것으로 파악된다.
한때 박 대통령과 활발히 교류하며 친박(親박근혜) 후보로도 거론됐던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자 거리를 두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 취임 첫해를 포함해 2014년부터 3년 연속 박 대통령과 전화상으로 신년 인사를 나눈 것과 대비된다.

올해는 이희호·권양숙 여사에 전화한 것과 달리 박 대통령에겐 하지 않았는데, 반 전 총장은 이에 관해 지난 3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이) 직무 정지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주도한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를 둘러싸고도 반 전 총장은 입장 변화를 보였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월1일 박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 전화를 걸어 해당 합의를 축하하며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날(12일)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선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박근혜 정부가 주도한 합의를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청와대로선 박 대통령과 선 긋기에 나선 반 전 총장의 모습이 씁쓸할 수밖에 없지만 탄핵 심판 등 상황이 상황인 만큼 특별한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전날 언급에 관해 "그것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박 대통령 역시 최근 반 전 총장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 청와대 참모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반 전 총장의 입국 소식 등을 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일정) 순서가 그렇게 된 것"이라며 "오늘 반 전 총장이 동사무소와 은행에 가는 등 정착하는 상황인 만큼 다음 주나 돼야 (다른 일정이) 가능해질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반 전 총장 측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포함해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을 만날 것이라 밝혔으나 이 또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르면 다음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실 측은 "반 전 총장 측에서 아직 연락온 것이 없다"고, 반 전 총장 측도 "아직 조율을 못했다"고 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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