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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때문에"…줄줄이 오르는 식품 가격, 다음은 커피?

원두가격 2년째 30%씩 급등…커피 가격 인상說 '솔솔'
업계 "원두, 커피 한 잔서 인건비·임대료보다 비중 작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1-16 06:40 송고
원두커피 찌꺼기

라면, 주류, 달걀 등 국내 주요식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커피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커피전문점 및 인스턴트 커피 생산업체들이 원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계 평균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는 영향이다. 이에 각 관련업체들은 제품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았다면서도 원두가격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커피 한 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매년 오르는 상황에서 원두가격 인상분까지 흡수해야 할 경우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원두가격 30% 급등…국내 커피값에 반영?

16일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지난해 초 106.74센트에 불과했던 국제 평균 원두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139.41센트까지 약 30% 급등했다.
특히 국내 커피 관련기업들이 가장 많이 원두를 수입하는 브라질산과 콜롬비아산의 경우 각각 146.18센트, 165.0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브라질 등 주요 커피 산지에 이상기온이 발생하며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이미 미국 등 해외 원두업체들은 원두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실례로 미국 최대 원두 공급업체인 'J.M 슈머커'는 지난 11일 원두 가격을 6% 올리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세계 원두가격 급등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세계 커피 원두 평균가격은 지난해에도 30%가량 올랐다. 또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원두 등 인상분을 반영해서 지난해 7월 커피가격을 최대 30센트 올렸다.

세계 커피원두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만 자유로울 수는 없는 만큼 커피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도 제품에 값을 반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저가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벅스나 엔제리너스 등 기존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당장 값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전세계 커피 시장 규모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두 작황이 좋지 못해 당분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원두를 선물거래(사전 계약된 가격) 형태로 조달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간이 6개월~1년 정도여서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커피업계 "당장 가격 올릴 계획 없지만 모르는 일"

커피 원두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대부분의 국내 커피 관련기업들이 선물거래로 커피 원두를 구매하고 있다.

현재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원두를 구매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들이 치솟고 있는 원두가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인 배경에는 커피 한 잔에서 원두가격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통상적으로 생두 ㎏당 가격을 약 1만원을 책정했을 때 커피 한잔(원두 20g 기준)의 원가는 180원가량이다.

이에 커피 관련업체들은 원두가격이 급등한다고 해서 당장 완제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커피원두를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제공 받는데 이때 들여오는 원두는 선물거래로 구매한 것"이라며 "당장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커피 한 잔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임대료나 인건비 등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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