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반기문마저…외교부, 潘 위안부 합의 비판에 '속앓이'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7-01-13 10:23 송고 | 2017-01-13 13:58 최종수정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가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2017.1.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가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2017.1.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말한 내용을 놓고 합의 당사자인 외교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유력한 대권주자이기도 한 반 전 총장이 '위안부 합의가 불만족스럽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을 놓고 외교부 내 해석이 분분하다.

외교부는 동북아국을 비롯해 관련 부서가 이날 오전 협의를 통해 반 전 총장의 위안부 합의관련 발언에 대한 외교부 공식입장을 13일중 언론에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장관까지 지낸 반 전 총장의 워딩을 반박해야 하는 외교부로서는 공식 입장을 어느 정도 수준에 맞춰 낼지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의 A외교관은 "후배들이 어떤 어려운 과정을 통해 저런 합의를 도출했을지 뻔하게 아실 분이 저런 발언을 한 게 착잡하다"고 말했다. B외교관은 "이미 (반기문 전 총장은) 정치인 아니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외교부 일각에서는 믿었던 반 전 총장까지 합의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 있는 발언을 하며 위안부 합의를 도마에 올리자, 실제로 다음 정부에서 위안부 합의 자체가 뒤집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보수'로 분류되는 반 전 총장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론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에서 진보진영에서는 합의 폐기 등 이보다 훨씬 더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전날 귀국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가 작년에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내용에 많은 비판이 있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분쟁이 있는 당사국간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노력은 환영하고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한일 양국에서 오랜 현안이 됐던 위안부에 합의한 것은 환영하지만 궁극적인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부산에 소녀상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로부터 여러 이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문제는 너무 근시안 적으로 볼 게 아니라 미래 지향적 방향으로 발전적으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argus@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