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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반기문, 새누리와 손잡으면 박근혜 정권 연장”(종합)

“제3지대도 마찬가지” 반 귀국 하루전 충북 방문 지지 호소
“한·일 위안부 합의내용 밝혀라” 얼굴 붉혀…상의·성안길 방문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김용빈 기자 | 2017-01-11 17:36 송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지역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탄핵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유력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바람’이 불고 있는 충북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11일 충북도청을 방문, 이시종 지사와 회동한 뒤 기자실에 들러 소통의 정치를 강조하며 자신의 대권 구상을 밝혔다.
문 전 대표가 충북을 찾은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는 4월 총선 지원유세, 민생 탄방 등 네 차례 방문했었다.

공교롭게도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12일)을 하루 앞두고 그의 고향인 충북을 방문한 것이어서 반 전 총장의 등판에 앞서 ‘중원(中原) 장악’ 행보라는 해석을 낳았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은 참여정부 때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다. 정치를 하신다면 민주당으로 와야 할 분”이라며 “뭐라 평하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뗐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제가 (반 전 총장에 비해)나은 점만 말씀드리겠다”며 “촛불 민심은 대청산, 대개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간절히 원하는 데, 그런 변화란 점에서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민주화 운동을 한 인권변호사로 사외이사 한번 해본 적이 없다. 참여정부 기간동안 변호사 개업도 안했다”며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정경유착을 청산할 적임자”라며 반 전 총장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다”라는 자신의 '경주발언'에 대해서는 “부연설명이 필요하냐”면서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 친박이나 비박, 그런 분들과 제3지대를 만들어서 당선되면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충북도청을 찾아 이시종 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충북도청을 찾아 이시종 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최근 정치권 화두인 제3지대론 등 정계개편에는 “선거 때마다 분당이나 이합집산 정계개편이 있는데 전혀 두렵지 않다”며 “우리당의 지지도가 높아져 국민들께 고맙다. 3지대가 만들어져도 우리가 정권교체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 전 대표가 개헌논의에 소극적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개헌은 찬성한다. 다만 대선전 개헌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개헌을 하려면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먼저 국민을 위한 개헌이 돼야지 정치인끼리 논의하는 개헌은 안된다”며 “권력구조 개편도 중요하지만 국민 기본권을 확장하는 개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도 “장점이 많다고 본다. 문제는 현행 헌법으로 가능하냐는 것이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다했으나 깔끔하지 못했다. (그것이)패인 중의 하나”라며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진보정당들도 정권교체 걸림돌 압박으로 완주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차분한 분위기에서 1시간여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가 목소리를 높인 건 위안부 얘기가 나왔을 때다.

그는 한일위안부합의 재협상을 촉구하는 등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문 전 대표는 “이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인권규범이다. 일본이 반인류 반인권적인 범죄행위에 대해 사죄 반성해야하는데 (부산)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유례없는 고강도 보복조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합의는 돈 10억엔만 받았을 뿐 공식적인 사죄조차 받지 못한 무효 합의”라며 “정부는 그때 사죄와 반성이 담긴 것이라 했는데, (아닌 것 같다) 그때 무슨 합의를 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며 얼굴을 붉혔다.

문 전 대표는 충청대망론과 관련 “자연스런 현상”이라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충청에서 이겼다. 충청에서 이겨야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충북 청주상공회의소를 찾아 지역 경제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충북 청주상공회의소를 찾아 지역 경제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이날 이시종 충북지사는 문 전 대표에게 KTX 세종역 설치 백지화, 중부·경부 고속도로 확장 등 지역 현안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건의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청주상공회의소에서 지역 경제인과 간담회를 했다. 노영수 청주상의회장은 중부 고속도로(호법~남이)확장이 안돼 기업들의 수도권 유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오후 6시 청주 성안길에서 시민과 만난 뒤 서울로 돌아간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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