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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반기문, 새누리와 손잡으면 박근혜 정권 연장”

반 귀국 하루전 충북 방문 지지 호소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7-01-11 16:49 송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지역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지역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탄핵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유력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바람’이 불고 있는 충북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11일 충북도청을 방문, 이시종 지사와 회동한 뒤 기자실에 들러 소통의 정치를 강조하며 자신의 대권 구상을 밝혔다.
문 전 대표가 충북을 찾은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는 4월 총선 지원유세, 민생 탄방 등 네 차례 방문했었다.

공교롭게도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12일)을 하루 앞두고 그의 고향인 충북을 방문한 것이어서 반 전 총장의 등판에 앞서 ‘중원(中原) 장악’ 행보라는 해석을 낳았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은 참여정부 때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다. 정치를 하신다면 민주당으로 와야 할 분”이라며 “뭐라 평하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뗐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제가 (반 전 총장에 비해)나은 점만 말씀드리겠다”며 “촛불 민심은 대청산, 대개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간절히 원하는 데, 그런 변화란 점에서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민주화 운동을 한 인권변호사로 사외이사 한번 해본 적이 없다. 참여정부 기간동안 변호사 개업도 안했다”며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정경유착을 청산할 적임자”라며 반 전 총장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다”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부연설명이 필요하냐”면서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 친박이나 비박, 그런 분들과 제3지대를 만들어서 당선되면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치권서 일고 있는 제3지대론 등 정계개편에는 “선거 때마다 분당이나 이합집산 정계개편이 있는데 전혀 두렵지 않다”며 “우리당의 지지도가 높아져 국민들께 고맙다. 3지대가 만들어져도 우리가 정권교체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 전 대표가 개헌논의에 소극적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개헌은 찬성한다. 다만 시기적으로 대선 전에 개헌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개헌을 하려면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먼저 국민을 위한 개헌이 돼야지 정치인끼리 논의하는 개헌은 안된다”며 “권력구조 개편도 중요하지만 국민 기본권을 확장하는 개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충북도청을 찾아 이시종 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충북도청을 찾아 이시종 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도 “장점이 많다고 본다. 문제는 현행 헌법으로 가능하냐는 것이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다했으나 깔끔하지 못했다. 패인중의 하나”라며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진보정당들도 정권교체 걸림돌 압박으로 완주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차분한 분위기에서 1시간여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가 목소리를 높인 건 위안부 얘기가 나왔을 때다.

그는 한일위안부합의 재협상을 촉구하는 등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문 전 대표는 “이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인권규범이다. 일본이 반인류 반인권적인 범죄행위에 대해 사죄 반성해야하는데 (부산)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유례없는 고강도 보복조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합의는 돈 10억엔만 받았을 뿐 공식적인 사죄조차 받지 못한 무효 합의”라며 “정부는 그때 사죄와 반성이 담긴 것이라 했는데, (아닌 것 같다) 그때 무슨 합의를 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충청대망론과 관련 “자연스런 현상”이라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충청에서 이겼다. 충청에서 이겨야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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