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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또 문재인 겨냥 "호남 분열 책임 있다"(종합)

“야권 단일후보 가져야 대선에서 확실히 승리”
모든 개혁세력 단결 '촛불공동정부' 구성 주장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2017-01-11 15:00 송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대권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호남 분열과 당의 패권적 운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겨냥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60년 역사는 호남에서 시작됐다. 두차례 정권교체 모두 호남의 단결이 바탕이 됐지만 지금 호남은 분열의 아픔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호남은 문재인 후보에게 90% 이상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대선에서 이기지 못했고 지난 총선에서는 또 다시 당이 분열됐다"며 "이겨야 할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고 당이 분열되면서 호남의 좌절과 상처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해 회초리를 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이런 상처와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며 "국민의 명령인 정권교체 성공을 위해서는 야권의 단결, 호남의 단결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호남의 단결을 위해서는 호남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일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뒤 "문재인 전 대표도 호남 분열과 당의 패권적 운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대세론에 안주한 채 자만에 빠져서는 안된다. 호남 없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이라며 "민주세력의 연대와 협력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것은 패권주의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연대 방법으로 "각 당이 후보를 선출한 후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아예 처음부터 공동 경선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며 "여러 방식은 있을 수 있지만 목적은 결국 야권은 단일후보를 가져야 이번 선거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처럼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이어 "촛불민심은 정권교체를 넘어 낡은 기득권을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모든 개혁세력이 단결하는 '촛불공동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비아동 도란도란 한옥카페에서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비아동 도란도란 한옥카페에서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촛불공동정부'의 의미로는 "촛불민심을 수행할 수 있는, (대통령) 탄핵의 완수와 과거의 낡은 질서 청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동의하는 정신을 공유하는 공동정부 수립"이라고 정의한 뒤 "촛불공동정부는 광주정신 핵심인 '연대'의 정신 위에 서 있다"고 했다.

공동정부를 강조하는 이유로는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부가 한 정파나 한 정당으로 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민주당의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과 총선 등 과거 역사에서 야권이 철저히 단결할 때 늘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1987년 체제에서 2017년 체제로 가는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후보의 공약 속에 개헌 약속을 담아야 한다.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국민들의 합의 과정을 거쳐서 개헌을 하고 2020년 총선과 더불어 대통령 선거를 함께 해서 개정된 헌법 바탕 위에서 완전히 새로운 향후 100년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부를 탄생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후보 지지율 1위 문재인을 넘어설 수 있는 비책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그걸 미리 공개하면 되겠냐"면서도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 유권자인 국민들에 의해서 변화가 일어났고 역동적 드라마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보름달은 차면 기울고,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는 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주전남을 위한 대선 공약으로는 "지방분권 강화가 기본"이라며 "광주나 전남이 재정자립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국가 예산의 배분이 8대 2(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배분 비율)에서 6대 4로 되면, 지역 주민이 바라고 있는 많은 사업이 가능해 질 것이다. 지방정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생태계,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광주 광산구청과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경제'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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