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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죄인" 새누리, 반성 대토론회 열어 인명진에 힘싣기(종합)

전현직 의원·사무처 직원 "책임질 사람 책임져야"
일각서는 인 위원장 사퇴 주장도 제기돼

(일산=뉴스1) 곽선미 기자, 김수완 기자 | 2017-01-11 14:23 송고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11일 오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반성 다짐 화합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최근 분당 사태와 당 개혁 과정에서의 잡음과 관련해 국민들을 향해 고개 숙여 사과 하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친박(親박근혜)계 핵심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새누리당이 11일 연찬회 성격의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인적청산 칼날을 꺼낸 인명진 호(號)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에서다.
새누리당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인 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김문수 비대위원 등 당 지도부와 상임전국위원, 당 소속 의원, 원외당협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성 다짐 화합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친박계 현역 의원인 유기준, 윤상직, 추경호 의원 등이 참석했고 인 비대위원장과 인적청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친박 핵심으로 꼽혀온 이장우, 조원진 의원 등은 불참했다. 원외 인사 중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전원이 기립해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토론회를 시작했다. 장내 벽면에는 '나부터 처절하게 반성하겠습니다. 뼈를 깎는 쇄신만이 살길입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삼고초려보다 더한 모습으로 모셨다"며 "비대위원장이 마음껏 재창당 이상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일임하자. 비대위원장을 믿어보자는 열린 마음의 자리가 되자"고 호소했다.

인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생략하고 곧바로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와 대담 형식의 토론을 나누면서 인적청산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정 파탄의 1차적 책임, 탄핵에 이르게 된 책임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있다"며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을 밝히고 실행하고 털고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저와 서청원 의원이 싸우는 형국이 되어서 그분께 너무 미안하다"며 "제가 이기고 지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져도 된다. 새누리당 모두가 죄인이기 때문에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보수가 살고 이 나라가 살수 있다"고 밝혔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반성 다짐 화합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해 새누리당 사무처 직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참석자들도 작심한 듯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올해 안에 정권을 놓고 마지막 전쟁이 벌어지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지금부터 잘하면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다'라고 한다"며 "마지막 전쟁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 승리를 목표로 함께 뛰다보면 갈등과 대립도 다 승화되고 우리 당이 다시 힘차게 재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인 위원장 정말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4선인 한선교 의원은 서청원 의원을 향해 "거취는 본인이 결정하면 된다. 대통령에 대한 출당 문제도 거론되는데 대통령 문제는 이미 떠났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을 계기로 하나로 뭉치자"고 주장했다.

조경태 인재영입위원장은 "새누리당은 해체 되어야 하고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인 위원장이 오셨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중도·개혁, 합리적 보수까지 끌어안아야 한다.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분이 누군인가. 그 처절한 반성을 통해 국민들이 속죄하고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과 고 박사 대담 도중 발언자로 나선 당 사무처 직원 한재근 과장(국제국)은 "인 비대위원장 쇄신에 대해 시민들은 '해봤자 되지도 않고 쓸데 없는 짓'이라고 한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는 옮길 수 없는 육두문자도 나오고 다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게 민심"이라며 "최순실 게이트의 근원이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 없는 이야기"라고 강력하게 밝혔다.

그는 "서청원 의원도 과거 '스스로 알아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했는데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며 "몇몇이 책임지는게 다가 아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유례없는 강한 어투의 사무처 직원의 발언에 장내가 한때 술렁였다.

반면 인 위원장과 원외 당협위원장, 중앙위 상임전국위원 등과 설전이 이어지는 낯뜨거운 모습도 연출됐다.

최민기 천안을 당협위원장은 "국민들은 우리 당의 내분을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서청원 의원과 인 위원장이 먼저 화합하고 당 개혁안을 내시라"고 했다가 "제가 싸우러 왔느냐"라며 발끈한 인 위원장과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세창 중앙위 상임전국위원도 "위원장은 '저는 아무 죄도 없다'고 하시는데 대통령이 저러고 계신데 성직자로서 국민 한 사람으로서 그건 아니다. 모두 책임이다"라며 "당원에게 어떤 상처도 없이 하셔야 하는데 반세기를 국가와 당을 위해 헌신, 그 지역에서 선출된 지도자들에게 길거리 쓰레기 버리듯 처신한 것은 성직자에게 기대한 처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해 장내에서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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